'사랑이오네요' 이훈 악역 자신감, 막장 냄새는 오해일까 [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6.14 15: 41

아침 연속극답게 미혼모, 재벌가 암투, 두 여자의 진실 게임 등 막장 소재가 가득하다. 여기에 사랑했던 여자와 똑같이 생긴 여자를 만나 다시 사랑을 하고, 내 아이의 생부가 사랑하는 남자의 매형인 상황도 등장한다.
오는 20일 첫방송되는 SBS 새 아침연속극 '사랑이 오네요'(극본 김인강, 연출 배태섭)는 사랑에 상처를 입은 미혼모 은희(김지영 분)가 주변의 방해와 배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한 때는 친구처럼 지냈던 은희와 선영(이민영 분)이 사랑 앞에서 감당하기 힘든 과거의 진실 마주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삶의 방식이 전혀 달랐던 두 여자의 대비, 그리고 화해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 드라마에는 김지영, 이민영, 이훈, 고세원, 심은진, 장동직 등이 출연한다.

김상호(이훈 분)의 배신으로 미혼모가 되어 온갖 역경에도 잡초 같은 인생을 꿋꿋하게 꾸려나가는 이은희 역을 맡은 김지영은 자신의 환경을 탓하지 않고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서 재능을 맘껏 발휘하는 건강한 커리어 우먼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
2014년 '나만의 당신' 이후 2년만에 드라마 복귀를 하게 된 이민영은 부모님의 재력 덕분에 온실 속 공주 같이 곱게 자란 여자 나선영 역을 맡는다. 제과 사업을 하는 아버지와 남편 김상호를 전천후로 돕는 든든한 조력자. 하지만 김상호에게는 내연녀 다희(심은진 분)가 있는 상황인데, 세 여자 모두 김상호와 얽혀있다는 점이 이 극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연출을 맡은 배태섭 PD는 14일 오후 서울 목동 SBS 홀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아픔에 당당하게 맞서는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다. 서로를 미워하기보다는 같이 사랑해나가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고세원은 "막장 아니라 힐링드라마"라고 소개를 한 뒤 같이 작업하는 이들과의 인연으로 출연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역시 "너무 자극적이지 않게 우리가 사는 얘기를 소소하게 다룬다.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일들이다. 굉장히 고민이 되지만 씩씩하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편하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드라마의 매력을 소개했다.
이훈은 세 명의 여자를 만나며 배신을 하고, 아이를 버리면서까지 성공하려 하는 악역을 맡았다. 이에 대해 그는 "이미지 변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늘 저를 생각하면 정의롭거나 건강하거나, 그렇지 않나. 뻔하고 지겹다. 시청자들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이훈은 "제가 22년 연기를 했는데 이렇게 욕을 많이 먹을 역은 처음인 것 같다. 드라마를 하면 사랑을 받으려고 연기를 하는데 제 목표는 대한민국 욕을 다 먹는 거다. 제가 욕을 먹어야 드라마에 도움이 될 거다"라며 "남녀노소 불문하고 욕을 먹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바람둥이 역할에 대해 "행복하다"고 속내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초반 소재부터 막장 냄새가 솔솔 나는 '사랑이 오네요'가 배우와 제작진의 자신감 넘치는 각오처럼 시청자들에게 희망과 힐링을 주는 드라마가 될지는 일단 두고 봐야 할 듯 보인다. /parkjy@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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