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몬스터’ 강지환, 알면서도 모르는 이 명배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6.14 11: 00

 2006년 방송된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부터 배우 강지환이 나온 드라마는 거의 놓치지 않고 지켜보게 됐다. 자주 그의 작품을 봤으니 다른 배우들보다 그를 좀 더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근데 막상 이 배우를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제대로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면서도 모르는 이 배우의 연기력을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를 통해 다시 한 번 진면목을 느끼고 있다.
사실 강지환은 대중으로부터 인정받아온 배우 중 한 명이다. 2년 전 방송된 KBS2 드라마 ‘빅맨’이 종영하고 인터뷰를 위해 만났을 당시, 그로부터 새벽까지 촬영 스케줄을 소화하고 잠시 눈을 붙일 때도 손에 핸드폰을 쥐고 잠이 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시 아침 일찍 일어나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폈다는 것. 시청률 1위 사수에 대한 욕심도 있는 배우였다.

강지환은 자신의 역할을 성실하게 가꾸면서 배우로서 훌륭한 변신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눈여겨봐도 좋을 배우라고 주저 없이 소개하고 싶다. 무엇보다 그는 드라마를 애청하는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배우다. 한 작품이 끝나면 채웠던 그릇을 미련 없이 깨끗하게 비우고 또 다시 새롭게 쌓아가는, 노력파인 것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몬스터’ 23회에서 갑자기 칼을 맞는 장면이나 경련성 발작을 일으키는 장면은 누가 봐도 감탄할 만한 연기였다. 강기탄(강지환 분)이 화평단에 붙잡혀 고문을 당하는 내용이 그려졌는데 기탄의 감정 표현과 대사 처리 능력이 뛰어났다.
앞서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지환은 “모든 작품이 그랬지만 이번에는 모든 사력을 다해 캐릭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회 차가 진행될수록 한층 연기 밀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강지환처럼 연기 욕심을 가진 배우를 만난 것이 자랑스럽다. 계속 변모할 그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다.
강지환은 자신의 페이스를 제대로 조절할 줄 안다. 물이 유지돼 있는 우물처럼 대중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배우, 늘 차오른 배우로 남아주길 기대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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