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or 콘서트"..'듀엣가요제' 직접 가봤습니다 [Oh!쎈 현장①]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6.14 11: 00

 4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중간 쉬는 시간도 없이 앉은 자리에서 한 편의 프로그램을 전부 감상했는데도, 지루하지 않았다. 공개홀을 찾은 관객들처럼 삼삼오오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떨며 방청한 것이 아닌, 카메라가 꺼진 순간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달하고자 했던 기자에게도 콘서트를 즐긴 기분을 줬다.
지난달 30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상암 MBC 신사옥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는 MBC 예능프로그램 ‘듀엣가요제’의 녹화가 진행됐다. 이날에는 지난 달 10일 방송됐던 경연이 펼쳐졌다. 연예인 참가자로는 소찬휘, 산들(B1A4), 나윤권, 양파, 바다, 수호(엑소)가 참석해 일반인 파트너들과 다채로운 경연을 펼쳤다.
관객들은 6시부터 입장을 시작한다. 들어갈 땐 서약서도 받았다. 아무래도 경연의 결과가 전부 공개되기 때문에 스포일러(예비 시청자들에게 미리 내용을 알림)를 방지하려는 조치였다. 기자 역시 서약서에 사인을 하고 공개홀에 입장했다.

500명의 청중평가단이 모두 입장했다. 오후 7시가 되자 녹화 당일 기준으로 그 주 방송 분량(6월 3일 방송)을 미리 관객들에게 시청하게 했다. 방송보다 먼저 진행된 녹화에 앞서 정보를 주기 위함이다. 그래야 우승팀과 다시 보고 싶은 듀엣을 소개할 수 있다. 20분가량 시사가 끝나니 사전 MC가 분위기를 달궜다. 그는 관객들에게 싸인CD 등 선물을 증정하며 집중을 한 군데로 모았고, 다시 한 번 스포일러에 대해 간곡히 부탁했다.
본격적으로 신보라, 양세형, 김신영, 데프콘, 히스토리 이정과 시형 등 패널들과 3MC 성시경, 백지영, 유세윤이 무대 가운데서 등장했다. MC들과 패널들은 만담을 주고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녹화 시작을 알렸다.
시작부터 놀라웠던 점은 관객들과 소통을 끊임없이 하는 MC들의 자세였다. 녹화를 진행하고 룰을 설명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카메라에 불이 꺼진 순간에도 ‘듀엣가요제’는 경연이 아닌 축제이자 콘서트라는 말을 입증하는 모습이었다. 무대를 보는 관객들이 토크쇼인 듯 음악방송인 듯 지루하지 않게 녹화에 임하니 현장 분위기는 당연히 좋을 수밖에.
먼저 지난주 우승팀인 소찬휘와 김민재 팀이 소개됐고, 다시 보고 싶은 듀엣으로 선정된 ‘좀비듀엣’ 산들과 조선영 팀도 무대 가운데서 등장했다. 이어 새롭게 도전하는 나윤권, 양파, 바다, 수호가 VCR로 소개됐다. 출연진을 모르는 상태에서 오는 관객들도 꽤 있었는데, 라인업에 놀라며 객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가수들과 간단한 인터뷰가 진행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경연을 진행했다. 한 팀의 VCR 상영부터 무대까지는 약 20분 정도가 걸렸다. 첫 타자였던 수호와 이세린 팀이 9시쯤 공연을 시작해서 모든 녹화를 마칠 때까진 2시간 정도가 걸렸다. 보통 녹화는 방송보다 더 늘어지는 분위기인데, 마치 생방송으로 나가는 것처럼 속도감 있는 진행과 마가 뜨지 않는 분위기가 4시간 동안 이어졌다.
직접 공개홀에서 방청을 끝내고 보니 왜 굳이 현장에서 이 에너지를 느끼고 돌아오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화면에 잡히는 관객들의 생동감 넘치는 리액션은 모두 이러한 현장 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Oh!쎈 현장②에서 이어집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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