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몬스터' 강지환, 반전 없이도 소름 열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6.14 06: 51

정말 괴물 같은 열연이다. 반전이 없이도 소름 돋게 만드는 엔딩. 강렬하고 거침없다. 강지환이라는 배우를 새삼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 23회에서는 강기탄(강지환 분)이 화평단에 붙잡혀 고문을 당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화평단은 강기탄이 백신 설계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를 탈옥시켰고, 그에게 백신 설계도를 받아내기 위해 그를 납치해 고문했다. 유성애(수현 분)까지 이 일에 말려들면서 또 다른 고난을 예고했다.
강기탄의 삶은 험난하기 그지없었다. 어린 시절의 이국철은 변일재(정보석 분)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부모를 잃고 시력까지 잃게 됐다. 하나뿐인 혈육 이모의 죽음 역시 변일재의 짓이었고, 변일재는 그마저 죽이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국철은 몇 년을 노숙자로 살며 겨우 강기탄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하지만 또 살인누명을 쓰고, 늘 살해 위협을 받으며 살고 있는 삶이다.

'몬스터'는 강기탄의 복수극을 그리고 있지만, 무엇보다 볼만한 것은 강지환의 변화무쌍한 연기다. 정보석과 이덕화, 박영규 등 쟁쟁한 선배들과의 대면에서도 안정적으로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다. 성유리와 로맨스를 찍는가 하면, 또 온갖 고충을 겪는 고통스러운 캐릭터의 모습까지 세심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압권은 방송 말미 화평단에게 고문을 받는 강기탄의 모습이었다. 이미 지칠대로 지쳐 있던 강기탄은 화평단에 붙잡히면서 다시 한 번 고난을 맞았다. 옥채령(이엘 분)이 그를 도우려고 했지만, 화평단 두목(최종원 분)은 강기탄을 의심했고 결국 그에게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안겼다. 강기탄은 통증을 참으려고 울부짖으며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강지환의 소름 돋는 연기로 명장면이 탄생했다. 강지환은 핏발선 눈으로 자신이 가진 진실을 어필했고, 세심하게 또 강렬하게 고문 장면을 연기해냈다. 떨림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강지환의 연기에 새삼 감탄하게 만들었다. 큰 반전은 없었지만, 강지환의 열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긴장감과 재미를 높이기에는 충분했다.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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