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복면가왕' 백수탈출, 음악대장 장기집권 후유증 치유하려면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6.13 17: 03

 음악대장(하현우)이 정말 MBC 음악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을 떠났다. 무려 151일간 장기집권하며 진정한 가왕의 포스를 내뿜었던 만큼 그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다. 새롭게 출발하는 가왕인 백수탈출에게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줄 시간이 필요하다.
음악대장은 말 그대로 신드롬이었다. 음악대장이 떠난 뒤 공개된 음원이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고 ‘복면가왕’에서는 특별한 고별무대가 준비됐다. 여러모로 엄청난 예우였다. 음악대장은 그런 대우를 받을 만했다. 음악대장의 연승이 쌓여갈수록 더 많은 시청자가 ‘복면가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음악대장의 연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전 국민적인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장기 집권하는 동안 음악대장은 경연 프로그램에서 필수 요소인 폭발적인 고음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저음과 랩과 트로트까지 경연 무대에 선 가수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모습을 보였다. 무려 4개월이 넘는 시간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음악대장을 향한 팬들의 애정은 점점 더 커졌다. 음악대장의 빈자리는 후유증이 남을 수밖에 없다.

백수탈출이 장기집권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외의 선곡이 필요하다. 백수탈출은 음악대장을 넘으며 가창력에서는 인정을 받았다. 허를 찌르는 선곡을 통해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손쉽게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복면가왕’은 가면을 사이에 두고 의외성을 즐기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복면가왕’에서 의외성이 재미를 주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복면의 벗은 뒤에 의외의 사람이 존재하거나 복면 속 주인공이 추측이 가능한 상황에서 주인공이 부르지 않을 만한 노래를 부를 때이다. 두 경우 모두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 있는 편견이나 이미지가 뒤집힘으로써 쾌감을 준다. 천 조각에 불과한 복면이 반전을 주는 장치로 변신하게 되는 순간이야말로 시청자들이 ‘복면가왕’에 감동하는 순간이다.
음악대장은 ‘복면가왕’이 발굴한 최고의 스타다. 사이키델릭한 음악을 하는 밴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가 온 국민이 아는 가수가 되는데 4개월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음악대장의 이 인기는 한때 클레오파트라(김연우)가 누렸던 인기도 뛰어넘었다. 백수탈출이 음악대장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 그의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pps2014@osen.co.kr
[사진] MBC 제공, 황재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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