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가 앞으로 경쟁할 '닥터스'와 '뷰티풀 마인드'에 대적할 강력한 무기를 내세웠다. 바로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통해 얻은 배우들끼리의 탄탄한 호흡과 잘 짜여진 전개였다.
1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드림센터에서는 MBC '몬스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배우 강지환 성유리 박기웅 수현 진태현 조보아는 드라마 촬영 중 에피스드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몬스터' 배우들은 장편 드라마에 임하고 있는 소감을 전했다. 강지환은 "이제 딱 절반을 지났는데 사실상 힘들긴 하다. 16부작이면 벌써 끝났을 텐데 이제 중반 정도 넘어서 체력이나 정신적으로 힘들긴 하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드라마가 한창 탄력 붙고 있어서 스토리에 힘입어 열심히 촬영 중이다. 후반부는 복수극이다 보니 인물들의 캐릭터도 다 잡힌 상태에서 치열한 전개가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대본을 저희도 못 받은 상태라 긴장하면서 기다리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강지환은 이번 드라마 촬영 중 유독 다사다난한 사고들을 겪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그는 "오늘 화장실가서 보니까 온 몸에 멍이 들어있다. 이번 작품 하면서 몸도 안 좋았었고 교통사고도 나고 화상도 입고 저한테는 힘든 시간이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점점 괴물이 되어가기에는 최적이 되는 거라고 마인드 컨트롤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힘든 긴 호흡의 드라마지만 배우들의 열정과 호흡만큼은 16부작 드라마 못지 않았다. 이 복수극을 이끄는 주역 강지환은 "50부작이라는 기간 특성상, 사건과 사고들이 나중에 더 큰 시너지를 보여주기 위해 달리는 힘이 16부작에 비해 적었던 것 같다"라고 하면서도 "작가님들께서 워낙 긴 극을 잘 써주시는 분이라 믿고 캐릭터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16부작 못지않은 결과물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제작진에 대한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적은 분량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던 수현 역시 "영화 스케줄 때문에 분량이 적어져서 아쉽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반전이 있을 것이다"라며 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강지환은 성유리를 둔 박기웅과의 삼각 관계 역시 점점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앞으로 삼각 멜로가 진하게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 내용은 들은 게 있는데 말씀드릴 수 없지만 세 사람의 러브라인이 점점 더 두드러지게 그려질 것 같다. 어제 (성유리와) 비 맞으면서 키스했다"라며 대형 스포를 남겼다.
또한 성유리 역시 "지금까지는 알콩달콩한 순진한 멜로였는데 셋 다 복수 코드가 진해지면서 멜로도 진해지고 격정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싶다. 성숙한 멜로가 진행될 것 같다"라고 예고했다.
한편 '몬스터'는 새 드라마 '닥터스', '뷰티풀 마인드'와 경쟁을 앞두고 있는 상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두 드라마 모두 기대작으로 이목을 받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긴장을 놓칠 수는 없었다.
이에 성유리는 '닥터스'와 '뷰티풀 마인드'의 티저까지 다 챙겨봤다고 밝히며 오히려 연기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공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박기웅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퍼거슨 감독의 말을 인용하며 지금의 작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있는 '몬스터'의 싸움은 분명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배우들의 자신감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과연 이들은 이 자신감대로 새 드라마의 아성을 물리치고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MB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