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천하장사’ 강호동, 함께 아파할 수 있는 국민 MC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6.13 06: 46

“사실은 남편이 암이에요.”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게 되는 것, 생전 처음 본 사람이지만 우리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위로를 해줄 것 같은 느낌. 우리가 방송인 강호동에게 느끼는 친근함일 터다. ‘천하장사’가 ‘국민 MC’라고 불리는 강호동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발휘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천하장사’는 강호동을 주축으로 윤정수, 은지원, 이규한, 정진운, 소녀시대 써니가 전통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시민들과 호흡하는 프로그램. 전통시장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멤버들끼리 음식을 먹기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을 얻기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인다. 멤버들끼리는 박터지게 싸우지만 시민들과는 언제나 친근하게 호흡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어머니, 아버지라고 부르며 시장 상인들 대신 장사를 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볼수록 정겹고 즐겁다. ‘천하장사’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천하장사 출신 방송인 강호동의 친근하고 구수한 진행이 절대적인 재미를 책임진다. 강호동은 언제나 그렇듯이 목소리를 높여가며 전통시장을 알리고,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시민들은 난생 처음 본 강호동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다. 강호동은 환하게 웃거나 함께 아파하며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높인다.
이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는 우리네 이야기다. 한 어머니는 남편이 암 투병 중인데, 자신에게 경제적 부담을 줄까봐 실업계 고등학교를 간 자녀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엄마 부담줄까봐 그랬다더라”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는 어머니, 그리고 이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끌어안는 강호동의 안타까운 마음은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처음 본 강호동이지만, 안방극장에서 늘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기에 마치 내가 친한 사람처럼 느껴져 희로애락을 털어놓게 되는 것. 강호동이 ‘국민 MC’라고 불리는 이유다.
‘천하장사’는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예능이다. 눈살을 찌푸리는 가학적인 장면도 없고, 멤버들은 적당한 선에서 장난을 치며 재미를 안긴다. 기본적으로 착한 구성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재미와 감동, 그리고 공익까지 챙기는 ‘천하장사’에게 시선이 빼앗기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천하장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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