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초능력→교복→몬스터, 다시 보는 엑소 콘셉트 변천사4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6.12 13: 35

“이번 앨범, 완벽하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자신감으로 가득 찼던 엑소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9일 베일을 벗은 엑소의 정규 3집 ‘이그잭트(EX'ACT)’는 공개와 동시에 주요 음원 사이트의 차트를 모두 접수했고, 선주문량만 66만 장을 돌파해 놀라움을 자아냈던 음반 역시 무서운 속도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이번 앨범이 이와 같은 뜨거운 반응을 얻는 데에는 모든 이들의 취향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상반된 콘셉트를 자랑하는 더블 타이틀곡을 택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밝고 경쾌한 디스코 사운드가 인상적인 ‘럭키 원’과 ‘널 망쳐놓을거야’, ‘뒤집고 무너트리고 삼켜’와 같은 가사로 느낄 수 있는 어두운 분위기의 ‘몬스터’가 바로 그것.

특히 앞서 지난 8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공개한 ‘몬스터’ 무대에서는 짙은 메이크업과 이어 커프, 립커프와 같은 장신구를 통해 ‘괴물’로 변신한 멤버들의 모습은 곡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처럼 뮤직비디오나 무대 위에서 모두 아홉 명의 세계관이 묻어나는 콘셉트를 보여주는 것이 엑소만의 특징이자 강점. 그 중에서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각인된 엑소의 콘셉트 중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꼽아봤다.
# 초능력 세계관의 시초, 마마
순간이동부터 번개까지, 엑소 멤버들은 각자 하나의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리고 이 초능력 세계관의 시초가 된 것은 바로 엑소의 데뷔곡 ‘마마(Mama)’. 디지털 세상을 비판하는 철학적인 가사와 웅장한 사운드에 맞게 엑소의 퍼포먼스 역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몸 전체를 가리는 망토를 입고 등장했다가 전주가 끝나면 망토를 벗어던지고 펼치는 카리스마 넘치는 칼군무와 파워풀한 가창력이 매력적인 무대다. SM 아티스트들 특유의 ‘SMP(SM Performance)’ 스타일과 엑소만의 초능력 세계관으로 완성된 잘 짜여진 SF 영화 같은 콘셉트라고 할 수 있다.
# 늑대의 탈을 쓴 소년, 늑대와 미녀
영화계의 늑대소년이 송중기라면, 아이돌계에서는 엑소가 있다. 엑소는 제목 그대로 늑대 소년과 인간 소녀의 사랑을 그린 ‘늑대와 미녀’를 통해 거친 늑대로 변신했다. 반복되는 후렴구인 ‘그래 wolf 내가 wolf’에서 늑대 귀를 연상시키는 안무부터 늑대굴에서 뛰쳐나오는 듯한 무까지 그야말로 한 편의 뮤지컬과 같은 무대였다. 특히 아직 소년처럼 앳된 얼굴로 거친 퍼포먼스를 소화해해는 엑소 멤버들의 반전 매력은 소녀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 교복은 언제나 옳다, 으르렁
교복 콘셉트는 ‘으르렁’이 있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교복은 아이돌 사이에서는 가장 흔한 콘셉트 중 하나지만, 엑소의 ‘으르렁’만큼 교복 특유의 풋풋하고 설렘 가득한 느낌을 잘 살려낸 무대는 없었기 때문. ‘아무도 널 못 보게 품에 감추고 싶어’, ‘그녀 곁에서 모두 다 물러나/이젠 조금씩 사나워진다’와 같은 직설적인 가사는 패기 넘치는 소년의 사랑을 표현했고, 고난이도의 퍼포먼스 역시 그에 맞게 거침없었다. 특히 뮤직비디오와 무대에서 선보인 ‘원테이크 기법’은 퍼포먼스에 세련된 느낌을 더하며 엑소의 ‘대세 굳히기’에 방점을 찍었다.
# 영원히 각인될 멋짐, 몬스터
“널 망쳐 놓을 거야. 네 맘속에 각인된 채 죽어도 영원히 살래”라는 엑소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자부했던 대로 최고의 퍼포먼스와 최고의 음악으로 무대를 공개하자마자 팬들의 머리와 가슴에 각인된 것. 무대 중간 덫을 표현한 안무나 마음을 조종하는 듯한 퍼포먼스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강렬한 집착을 그린 곡의 내용을 고스란히 표현해냈다. 또한 얼굴에 그린 상처 분장이나 짙은 메이크업 역시 위험하지만 섹시한 ‘몬스터’ 콘셉트의 매력을 살리며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뮤직비디오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