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 블랙이형 대신 형돈이랑 LA행 어때요?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6.12 07: 00

 잭 블랙 대신 정형돈과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면 어떨까?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잭 블랙과의 만남이 무산돼 아쉬워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태호PD는 정준하의 롤러코스터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준비한 LA행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세계에서 제일 무서운 롤러코스터를 찾다가 4차원 롤러코스터를 찾았다. (생략)그게 한 곳이 있다. LA이다"라며 "간 김에 미국에 누가 있는지 고민하다 슬쩍 LA 사시는 분한테 연락을 했다"고 말했다. 

김태호PD가 말한 "LA에 사는 분"는 다름 아닌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이었다. 앞서 잭 블랙은 '쿵푸 팬더3'의 홍보를 위해 지난 1월 내한 '무한도전'에 출연해 남다른 예능감을 뽐낸 바 있다. 당시 '무한도전' 멤버들은 말은 통하지 않지만 유쾌한 잭 블랙을 "블랙이 형"이라 부르며 열광적으로 따랐었고, 잭 블랙 역시 이들과 거리낌없이 어울리며 소탈한 면모를 보여줬다. 
김태호PD가 자신있게 잭 블랙에게 연락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해 준 약속 때문이었다. '무한도전' 출연 당시 잭 블랙은 집에 초대해달라는 멤버들에게 "미국에 오면 맛있는 햄버거집에 데려가겠다. 집에 초청하는 건 일단 아내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는 잭 블랙과 연락을 취하기에 좋은 구실이었다. 
멤버들은 LA행에 들뜬 모습을 보였다. 다시 잭 블랙을 본다는 생각에 "선물을 준비해야하지 않느냐", "친구들 것도 준비해가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박명수처럼 의심이 많은 멤버는 "옛말에 과다한 선의는 의심해야한다고 했는데 괜찮은 거냐"고 말했고, 유재석도 "솔직히 저희는 두 번 보는 분이다"라며 잭 블랙의 친절에 감동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의 LA행은 알려져있다시피 며칠 후 무산됐다. 잭 블랙의 일정에 문제가 생겨 무기한 연기된 것. 멤버들의 실망감은 커 보였다. 미리 머리 모양까지 바꾸며 잭 블랙과의 재회를 준비한 하하를 비롯해 함께 LA에 가기로 했던 샘 오취리와 샘 해밍턴 덩달아 짐을 싸들고 모여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무한도전'은 방송 분량을 확보하기 위해 '바캉스 특집'을 급조하기로 했다. 일단, 시청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상황. 매번 즉흥적인 콘텐츠로 오히려 '대박'을 터뜨렸던 '무한도전'이기에 별다른 게스트 없이 멤버들끼리 함께 하는 편안한 방송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잭 블랙과의 만남이 무산된 가운데, 떠오르는 한 명이 있다. 바로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는 '무한도전'의 멤버 정형돈이다. 정형돈은 현재 6개월 이상 방송 활동을 쉬며 불안 장애를 극복하고 있다. 최근 방송가에서는 그런 그가 여름에 다시 복귀를 할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는데, 소속사와 김태호PD는 입을 모아 "바람일 뿐 정해진 것은 없다"는 공식입장을 전한 바 있다. 
바람이라고 해도 김태호PD가 직접 강연에서 언급을 했다고 알려진 만큼, 정형돈의 복귀가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잭 블랙을 만나는 대신 조금 기다렸다가 비슷한 체형과 외모를 지닌 원조 멤버 정형돈을 데리고 LA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이를 위해서는 정형돈의 컴백이 급선무겠지만, 일단 그의 컴백이 가능성 높은 얘기라면 고려해볼만한 아이템일 수 있다. 애초 '무한도전'의 힘은 게스트가 아닌 멤버들이 뭉쳐 만들어내는 콘텐츠에 있는 것 아닌가. 과연 '무한도전' 멤버들은 잭 블랙과 정형돈 중 누구와 먼저 함께 하게 될까? 궁금증을 낳는다.  /eujenej@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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