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디마프', 우리의 '사랑. 사랑, 사랑'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6.11 09: 40

사랑, 즉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하게 여기는 행위를 뜻하는 사랑은 유형도 색깔도 다양해서 무엇 하나를 콕 집어 말할 수는 없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남녀의 사랑, 친구의 우정 또한 사랑이라 말할 수 있다.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그런 다양한 사랑을 모두 담아논 작품이다. 그리고 '디어 마이 프렌즈'가 그려내는 사랑의 이야기는 모양과 맛은 다르지만, 어쨌든 사랑은 말 그대로 사랑이라는 거다.
10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는 오랜 시간 가슴 속에 묵혀뒀던 아픔을 꺼내어 엄마 장난희(고두심 분)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박완(고현정 분)의 이야기와 이성재(주현 분)와 조희자(김혜자 분)의 떨리는 여행, 늙은 우정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포기한 오충남(윤여정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줄곧 장애인이 된 연하(조인성 분)를 버린 죄책감에 시달렸던 박완은 그 화를 장난희에 풀기에 이른다. 유년시절 남편의 외도로 큰 실의에 빠져 자살의 결심했던 장난희는 어린 딸을 두고 갈 곳이 없어 동반 자살을 결심했었고 당시 어렸던 박완은 자신에게 독약을 먹인 어머니의 강압적 태도가 큰 트라우마가 됐던 터. 
박완은 "내가 연하를 버리고 오면서 막 살기로 결심했거든. 그래서 동진선배(신성우 분) 만난거야. 내가 왜 엄마거야? 나한테 당장 사과해!"라며 이성을 잃고 소리쳤다. 흥분한 그녀는 테이블 위에 놓인 꽃병까지 집어던졌고 이 때문에 팔은 온통 피투성이가 됐다.
장난희는 딸의 모진 말에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피범벅이된 딸의 팔을 보더니 눈물을 뚝뚝 흘리며 "완아 하지마, 다친단 말야"라는 말과 함께 서럽게 울며 딸을 감싸 안았다. 엄마의 팔도 이내 유리조각의 날카로운 파편에 피범벅이 됐다.
동생 충남을 위해 '쿨'하게 첫 사랑 성재를 무시했던 희자는 충남의 허락을 받고 로맨틱 여행을 떠났다. 여행 전날부터 부푼 마음을 숨기지 못했던 희자였지만, 네비게이션 서툰 길안내가 문제였다. 성재 앞에서 눈치없이 화장실이 급했던 희자는 체면 불구하고 또 한번 바지를 내려야 했던 것. 
요실금은 희자를 짜증나게 했지만, 그래도 두 사람의 데이트를 방해할 순 없었다. 두 사람은 '셀카'도 찍고 추억의 장소도 가보고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데이트를 즐겼다.
희자가 아무도 없는 큰 집에서 오도카니 홀로 있지 않고 성재와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동생 충남과 희자의 둘도 없는 친구 정아(나문희 분)의 뜨거운 우정 덕이다.
성재를 충남에게 양보하고 홀로 집에 앉아 묵주를 꿰고 있는 늙은 친구를 지켜보던 정아는 동생 충남에게 전화해 "네가 희자에게 성재를 양보해라. 너는 다음 생에 만나"라며 악역을 자처했다. 충남 또한 그런 정아에게 "신경 꺼라"며 쏘아붙였지만, 성재를 향한 사랑 또한 순수한 진심이 가득했지만, 외로운 희자언니를 위해 진심을 쓰게 삼키며 "언니 나 이제 성재 오빠 싫어. 언니 가져"라는 선의의 거짓말을 기꺼이 감수했다.
늙은 사랑도, 친구끼리의 사랑도, 거짓말이 섞인 사랑도, 지질한 사랑도 '디어 마이 프렌즈'가 그려낸 사랑은 사랑이라 모두 눈물겹게 아름답다. /sjy0401@osen.co.kr
[사진] tvN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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