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디마프’ 고두심·고현정, 너무도 현실적인 애증의 모녀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6.11 07: 03

 고두심과 고현정은 생활 연기의 달인이다. tvN 금토극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이하 디마프)에서 애증의 모녀 관계에 놓인 엄마와 딸 역을 맡아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벌인다. 누가 더 돋보인다기보다 대사를 주고받으며 시너지를 내는 두 사람의 노력 덕분에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높다.
‘디마프’는 젊은 사람에게나, 나이든 사람에게나 삶의 무게는 똑같으며 누구나 고민을 안고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사랑이란 고차원 방정식은 누구나 풀기 어려운 숙제라는 사실도 일러준다.
지난 10일 방송된 ‘디마프’에서 박완(고현정 분)과 장난희(고두심 분)의 갈등이 폭발했지만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온 모습이 그려졌다. 현실에서도 자주 목격할 수 있는 모녀 관계를 사실적으로 표현해 공감도를 높였다.

이날 완은 서연하(조인성 분)와 이별한 원인을 엄마에게서 찾았다. 과거 난희가 어린 딸과 자살시도를 하려했던 적이 있었는데, 완은 당시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난 엄마 말을 잘 들으니 장애인과 결혼하기 반대하는 엄마 때문에 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완이 엄마 때문에 헤어진 것은 아니었다. 장애인이 된 삼촌 때문에 고생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연하와의 결혼을 걱정했다. 앞서 연하는 완에게 프러포즈를 하려던 날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가 됐다. 그는 결혼하기 싫다는 말로 완을 밀어낸 것이다.
결혼 문제로 극단의 갈등을 겪던 완과 난희는 며칠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화기애애한 모녀로 돌아왔다. 싸우고 화해하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모녀 관계를 보여준 것이다. 서로 사랑하지만 각각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엄마와 딸의 관계를 고두심과 고현정이 잔잔하게 그려냈다./purplish@osen.co.kr
[사진]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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