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 전현무, 무디에게 꼭 필요했을 쉼표 하나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6.11 07: 03

 꼭 필요했을 쉼표 하나다. 성대 수술을 위해서 단 이틀이면 됐다고 했다. 나빠지는 목 상태를 알지만 3년 동안 그 이틀이 없었다고 했다. 방송인 전현무가 MBC FM4U ‘굿모닝FM’의 마지막 방송 현장과 하차 후 첫 월요일을 공개했다.
전현무는 지난 달 29일 ‘굿모닝FM’ 방송을 마무리했다. 2년 9개월 동안 매일 아침 대한민국을 깨우던 그. 전현무와 DJ를 합한 ‘무디’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바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는 ‘굿모닝FM’ 마지막 방송 현장이 그려졌다. 당시 전현무는 애청자들의 문자를 받고 어머니의 문자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라디오 방송에서 담기지 않았던 영상과 비하인드까지 모두 공개됐다.

전현무는 목 상태로 하차를 결심했던 심정을 고백했다. 어느 순간부터 ‘오늘은 목 상태 어떠신가요?’라는 문자가 많아진 것을 보고 더 이상은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는 것. 무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놓기 힘들었을 DJ 자리였지만, 하차하는 순간까지 청취자들을 생각했다. 눈물로 뜨거운 안녕을 고했지만,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오열하는 와중에도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던 전현무다.
오전 7시 방송이다 보니 늘 지각과의 싸움이었다. 평소 지각하는 악몽을 꿨다던 전현무는 “바이오리듬이 그렇게 설정돼 있다 보니까 당분간은 아침 일찍 눈이 떠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하차 후 처음 맞는 월요일부터 전현무는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하차 후에도 놓지 못할 만큼 긴장감으로 매일매일을 살았던 것.
늘 다니던 병원은 처음으로 오전에 방문했다. 목 상태가 좋지 않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찾았다고. 안타까운 사연도 밝혀졌다. 목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성대 수술이 필요했는데, 수술을 하려면 이틀을 말하지 않고 쉬어야 했다. 그러나 그 이틀이 3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고.
그만큼 전현무는 곧 방송이었다. 프리랜서 선언을 한 이후로 방송의 소중함을 더 깨닫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시청자, 청취자들을 위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온 전현무. 지금 잠시 동안의 이별은 전현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쉼표가 될 것이다. 돌아올 무디를 웃으면서 환영할 날을 기다린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나혼자산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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