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쇼미5’ 심사가 불공평? 3초 들으면 다 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6.10 18: 15

 래퍼 서바이벌 Mnet ‘쇼미더머니’(이하 쇼미)의 심사기준이 불명확하고, 불공정하다고 지적하는 시청자들의 불만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동안 네 번의 시즌을 거치며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나눈 기준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꾸준히 나왔다. 이번 시즌5에서도 마찬가지.
사실 심사위원들이 래퍼를 합격자 명단에 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그가 실력자에 해당하지 않음이 명백한 경우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내정자가 있다고 믿고 가능성 있는 래퍼의 기회를 박탈했다고 믿는다. 이에 심사에 대한 공정성과 배틀 운영방식에 있어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령 지난 3일 방송된 ‘쇼미5’ 4회에서 면도와 우태운의 1대 1 배틀 랩에 대해 뒷말이 무성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세 차례나 동점이 나와 4번이나 배틀을 이어가게 됐다. ‘쇼미’의 전통상 두 명 중 한 명은 무조건 탈락을 해야만 했기 때문. 네 번째 대결에서 결국 면도가 합격 모자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갈피를 잡지 못했지만 우태운의 퍼포먼스를 보고 “확실히 다시 옛날로 돌아갔다”고 저평가했다. 랩에 집중해야 하는데 자신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우태운이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는데 면도를 합격시킨 것을 놓고 불만을 터뜨렸다.
물론 8명의 심사위원들 중 누가 누구를 뽑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투명하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 관심이 가고 계속 듣고 싶은 래퍼의 탈락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백번 천 번 공감한다. 
하지만 내정자가 있다는 의심은 노파심이 지나친 게 아닐까. 힙합에, 랩에 일가견이 있는 프로 심사위원들의 판단을 믿고 따라줘야 한다. 한 심사위원의 말마따나 3초만 들으면 판가름이 난다고 하지 않았던가. 주어진 시간이 부족해 도전자들의 랩 실력을 판단할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것도 아니다. 8명의 심사위원들의 태도와 언행도 굉장히 신사적이었다. 길은 탈락자 우태운에게 모자를 주며 응원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심사의 공정성 제기에 대해 프로듀서들은 제작진을 통해 심사기준을 전했다. 자이언티와 쿠시는 9일 “정말 랩을 잘 하는 래퍼가 아니어도 센스가 있고, 멋이 있어 곡의 느낌을 최대한 잘 살리는 래퍼를 찾고 있다”며 “약간의 가사 실수는 전혀 상관없다. 두 래퍼를 비교해서 판단하기 때문에 가사를 틀리더라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래퍼를 선택했다. 폭력적인 모습보다 화합과 사랑이 넘치는 무대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소위 가사를 ‘절어도’ 합격에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도끼와 더 콰이엇도 “심사 기준은 항상 같다. 어떤 래퍼와 팀이 되든 참가자들이 갖고 있는 각자의 개성과 스타일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또 길과 매드클라운은 “우리를 설레게 할 수 있는 래퍼를 팀원으로 뽑고 싶다. 우리의 프로듀싱 능력을 믿는 래퍼라면 누가 와도 상관없다. 잘 하는 래퍼와 함께 하고 싶다”고 명확한 심사 기준을 밝혔다.
‘쇼미5’는 착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논란의 대상이었던 앞선 시즌과 달리 응원을 바탕으로 하는 경쟁구도를 실현해 양질의 시즌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평가다. 마지막까지 최고의 래퍼 선발에 온 힘을 쏟아 붓기를 기대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Mnet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