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보감’CP “사극 옷 입었을 뿐 현대인 고민 담았다”[인터뷰③]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6.10 09: 59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은 저주로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마녀가 된 서리(김새론 분)와 열혈 청춘 허준(윤시윤 분)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로, 장르는 판타지 사극이다.
드라마와 장르만 보면 ‘마녀보감’은 이제껏 봐왔던 판타지 사극과는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마녀보감’을 좀 더 집중해서 보다 보면 우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마녀보감’의 조준형 CP는 “사극을 찍고 싶지는 않았다. 사극을 배경으로 한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녀들’ 때부터 이런 식으로 제작방식을 잡았다. 사극이 역사를 설명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사극이라는 옷을 입혀놓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고민을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녀보감’에서 키포인트를 둔 게 신분사회, 잘못된 시스템인데 지금의 우리사회를 빗대서 표현한 거다. 시청자들은 홍주가 절대적인 악인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다”며 “홍주는 조선시대의 신분사회가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세상을 바꿔보려는 캐릭터다”고 덧붙였다.
또한 “허준은 서자로 태어나 괄시받는 것에 대해 사회를 향한 저항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마녀보감’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분명 계급사회는 아닌데 갑 앞에서 무력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헬조선’이니 ‘흙수저’이니 자조적인 말까지 등장하는 사회에서 매일 치열하게 살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조준형 CP는 “요즘 금수저, 흙수저라고 하는데 드라마에서 그걸 탈피하고 싶었다”며 “이런 것들을 시청자들과 얘기해보고 싶었다. 자유롭게 얘기하고 싶어 사극을 선택한 거다”고 전했다.
이뿐 아니라 ‘마녀보감’에서 눈여겨 볼만한 장면들이 있었는데 영화 못지않은 CG가 펼쳐져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흑기운부터 흑림 속 백호, 늑대까지 섬세한 CG는 놀라웠다. 알고 보니 늑대는 영화 ‘트랜스포머’, ‘캐리비안 해적’ 등 할리우드 대작 영화 CG를 연출한 미국 퍼페타 스튜디오의 홍재철 감독이 합류해 만들었고 백호는 서극 감독의 ‘지취위호산’으로 제 52회금마장영화제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덱스터 팀이 참여해 완성한 CG였다.
조준형 CP는 “모든 스태프들은 감독이 찍은 것을 바탕으로 구현하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없어 여러 가지를 조율했다. 포기할 거는 포기하고 살릴 수 있는 걸 살리는 식으로 효율적인 CG를 하자고 했다. 처음부터 정확한 그림을 짜고 진행했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불가능한 시간에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kangsj@osen.co.kr
[사진] 아폴로픽쳐스, 드라마하우스, 미디어앤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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