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이 극찬한, 이진아의 맛있는 '애피타이저'[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6.09 17: 17

엉뚱하고 기발하다. 유희열이 사랑한 가수 이진아의 음악은 듣는 재미가 있었다. 야이기를 듣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쳐내는 오묘한 음악은 정말 매혹적이다. 
이진아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콘서트홀에서 데뷔 싱글 '애피타이저' 발표 기념 음악감상회를 개최하고 신곡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직접 라이브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고, 이번 음반을 만든 과정과 올해 발표할 음반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이진아는 올해 '진아식당'이라는 타이틀로 세 번의 싱글을 발표할 계획이다. 팝재즈 장르를 기반으로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시도와 다양한 변주를 더해 이진아만의 음악적 색깔을 어필할 예정. 오는 10일 발표하는 첫 번째 메뉴 '애피타이저'에는 타이틀곡 '배불러'와 '라이크 앤 러브'가 수록됐다. 이진아가 직접 작사, 작곡하고 유희열과 페퍼톤스 신재평이 편곡자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애피타이저로 들을 수 있는 가벼운 음악에 이어 메인요리에서는 또 메인에 어울리는 음악도 수록된다. 통일성을 가지면서 또 달라지는 음악들이다. 

이진아의 음악은 분명 독특하다. 완벽한 대중가요라고 하기에는 더 복잡하다. 무엇보다 그녀만의 특색이 있다는 것이 강점. 이진아는 "아이돌 K팝의 장르와 인디 뮤지션의 연결이 되는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인기가요'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는데, 딥하게 하는 재즈 아티스트도 아니고, 대중가요에 집중한 '생' 가요도 아닌데 중간 지점에서 하고 싶다. 예술과 대중성이 반반씩 섞인 음악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진아는 "내 음악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미소 짓게 만드는 게 내 작은 꿈"이라고 목표를 정했다. 
사실 이진아는 앞서 음반을 발매한 뮤지션이다. 'K팝스타'에 출연하기 전에도 음악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이번 데뷔 음반은 좀 더 본격적이고, 전문적인 작업을 거쳐서 완성된 음악. 이진아는 "제대로 만드는 게 처음이라서 겪는 시행착오가 있었다. 어떻게 요리할지 몰라서 고민이 많았지만 희열 선생님도 도움을 많이 주셨다. 그래서 많이 배웠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라며, "어떻게 보면 너무 오래된 것 같지만, 참 시간은 빨리 간다. 잊으셨던 분들이 다시 기억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진아는 이번 음반을 작업하면서 안테나뮤직의 수장 유희열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진아는 "제가 생각한 것은 뭔가 이만큼 시야가 있었는데, 그 시야를 넓혀주시는 것 같다. 나는 여기 밖으로 넘어가면 싫은데, 안 되는데라는 게 있었는데, 그렇게도 괜찮다는 것을 많이 배웠다. 노래에 자신이 없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것들도 많이 말씀해주셨다. 내 인생에서 잘한 선택이지 않았을까"라고 말하며 마음을 전했다. 유희열은 이날 현장을 찾아 이진아를 응원하기도 했다.
유희열은 "이진아 씨는 손하고 음악적인 어법은 정말 대단하다. 이진아가 처음 나왔을 때 호불호가 갈렸던 이유가 반드시 있다. 이진아 씨 음악은 실제적으로 실용음악과를 나온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자신이 배운 것을 적용시키지 못한다"라며 "이진아는 정신 세계는 소녀다. 멜로디가 그래서 동요처럼 나온다. MR만 들으면 되게 복잡한 잘만들어진 재즈팝 음악을 드는 것 같다"라며 이진아의 음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 유희열은 "피아노는 굉장이 독특하고 동요처럼 치는데 그게 다르다. 이진아 씨 음악은 멜로디는 동요처럼 부르니까 '저게 노래냐'라고 한다. 지르지도 않고 터지지도 않고. 그래서 굉장히 묘하다"라며, "나는 굉장히 주목했다. 일단 오디션에 나온 것이 믿기지 않았었다. 이 친구가 스타가 되고 싶은 건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프로듀서로서의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는 가장 진아 양의 시그니처 같은 애피타이저를 선보인 거다. 나머지는 다른 형태가 많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이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속사 수장이자 프로듀서, 선배 작곡가로서 이진아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대단했다. 
특히 유희열은 "이진아 양은 겁이 많다. 내가 그런 손을 가지고 있으면 모든 음악을 다 해보겠다고 한다. 진아 양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다"라며, "나는 욕심이 '우리나라에도 이런 아티스트가 있다'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진아는 'K팝스타' 시즌4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자작곡으로 많은 칭찬을 받은 뮤지션이다. 유희열부터 박진영까지 이진아의 연주와 자작곡에 단단히 매료돼 극찬을 쏟아낸 바 있다. '천재 뮤지션'이라는 수식어가 생기기도 했다. 
이진아는 감사함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꼈다. "'K팝스타' 때 굉장히 많은 칭찬을 받아서 감사했다. 데뷔음반을 낼 때 어떻게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지 걱정도 많았다. 어떻게 노래를 해야 하나 부담도 많았었다. 그런 마음을 갖다 보니까 더 안 되더라. 너무 힘주는 것도 이상하고, 한 곡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도 그랬다. 내가 쉽게 만든 노래를 좋아해주셨는데, 그래서 복잡함이 생겼다"라고 털어놨다. 
이진아는 "그래서 더 오래 걸렸던 것 같기도 하다. 쉽게 만들었을 때 노래를 가지고 편곡을 열심히 한 것 같다. 노래를 만드는 순간에 부담감을 가지면 이상한 곡이 만들어지더라. 완벽한 것은 없다고 생각해서 'K팝스타' 때 했던 노래들도 다 완벽한 노래는 아니었다. 조금이라도 추구하고 싶은 음악을 한 거라서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음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진아의 음반이 주목받는 것은 가요와 재즈를 접목시켰기 때문. 가요에는 잘 쓰지 않는 재즈 기법을 넣으면서 그녀만의 독특한 색깔을 완성해냈다.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음악적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이진아는 "재즈스러운 노래인데, 가요에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한 번 넣어보고 싶어서 넣었다. 가요에는 많이 안 쓰이는 것인데 많이 넣어봤다. 귀담아 듣지 않아도 되지만 내가 신경 쓴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진아만의 음악을 만드는 비법도 공개했다. 이진아는 과거 'K팝스타'에서 박진영이 "듣보 보지도 못한 화성"이라고 말했던 것에 대해 "뻔한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 있다. 멜로디를 어디서 들어봤는데, 코드까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으면 싫다. 가수들이 다 그런 것 같다. 한 가지만이라도 달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멜로디가 쉽다면 재미 요소로 코드를 바꾸자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중간에 재즈라인을 조금씩 넣다 보니까 달라지는 것이 있는 것 같다. 눈치껏 조금 바꾸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짝사랑을 다룬 곡 '배불러'는 특히나 이 사랑스러움이 극대화 됐다. 정교한 피아노와 재즈 화성, 유쾌하면서도 경쾌하게 듣기 좋았다. 이진아는 이날 직접 건반 연주를 하면서 '배불러'와 '라이크 앤 러브'의 라이브를 들려줬다. 독특한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맛있는 화음이 귀를 사로잡았다. 유희열의 이유 있는 칭찬을 입증해냈다. 더 매력적인, 주목받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있는 이진아. '애피타이저'를 거쳐 메인요리와 디저트까지 맛있게 이어질 '진아 식당'이 기대되는 이유는 분명했다. 
"이번 2016년도에 음반을 세 번 낼 계획이다. 총 이름은 '진아식당'이다. 처음 애피타이저로 두 곡을 싱글로 내고, 메인으로 싱글을 내고, 마지막으로 디저트를 포함한 정규음반을 낼 계획이다. 코스다. 처음부터 배부르면 어떻게 하나 싶지만, 이 노래가 사랑 노래고,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서 나중에 굶어 죽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직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다 들어가지는 않았다. 메인 요리를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 /seon@osen.co.kr
[사진]안테나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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