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김영애X김향기, '특별수사'가 감춰둔 묵직한 한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6.09 14: 46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이하 특별수사)에서는 김명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김영애와 김향기가 뛰어난 연기를 통해 속 시원한 활극인 ‘특별수사’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 김영애 : 피도 눈물도 없는 대해 제철의 여사님

인천을 지배하는 대해 제철의 숨겨진 지배자로 숨 막히는 카리스마와 악독한 면모를 보여주는 김영애의 극 중 이름은 여사님이다. 대해 제철의 여사님은 우아하고 고상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속으로는 돈이 없고 가난한 사람을 철저하게 무시한다. 돈과 권력만 있으면 뭐든지 다 된다고 믿는 지독한 인간이다.
무엇보다 여사님은 영화 속에서 직접적인 감정표현을 하는 일이 거의 없다. 화나는 일이나 충격적인 일이 있어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여사님은 직접적인 감정 표현 없이 표정 하나 말투의 변화로 관객의 감정을 조종한다. 김영애의 여사님은 지금까지 봐왔던 악독한 재벌 집 사모님을 뛰어넘는 지독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그런 지독한 면모가 필재의 ‘특별수사’를 더욱 통쾌하게 만든다.
영화의 흥행을 위해서는 주인공도 중요하지만, 악역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악역이 꾸민 사건에 의해서 영화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여사님은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끄는 악역으로 열혈 사무장인 필재(김명민 분)의 상대로 제격이다.
◆ 김향기: 어느덧 17세 가슴 울리는 여배우 탄생
‘마음이’에서 유승호와 깜찍한 아역 연기를 펼쳤던 김향기는 어느덧 17세로 ‘특별수사’에서 그 어떤 배우보다 가슴을 울린다. 사형수인 아버지 순태(김상호 분)의 딸인 동현(김향기 분)은 꿋하고 강하다. 동현의 얼굴에서 보이는 결연한 모습과 순태의 모습이 겹쳐지며 어느 순간에는 둘이 정말 부녀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게 만들 정도다.
그만큼 동현의 연기는 뛰어났다. 필재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필재의 진심에 감동 받기도 하지만 결국 사형수 아버지를 둔 중학생인 동현의 모습을 잃지 않는다. 결국 관객은 동현과 순태의 절절한 부녀 관계에 감동을 하게 된다.
김향기는 배우로서 차근차근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해 방송되 KBS 2TV 드라마 ‘눈길’에서 김새론과 함께 일본군 막사에 끌려간 위안부 역할을 소화하며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줬다. ‘눈길’은 지난해 열린 ‘한국PD대상’에서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눈길’ 못지않게 ‘특별수사’에서도 한층 더 발전된 연기를 펼친다. ‘특별수사’는 물론 촬영 중인 ‘신과 함께’에서의 모습까지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pps2014@osen.co.kr
[사진] '특별수사'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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