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운빨로맨스' 류준열, 이제 입덕부정기는 끝났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6.09 06: 52

 ‘입덕부정기’라는 신조어가 있다. 입덕(入+덕후)을 부정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즉 자신이 누군가에게 빠졌음을 인정하지 않았던 기간을 일컫는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답은 정해져있다. 이미 마음은 빠졌지만 머리로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다. 입덕부정기를 끝내면, 길은 하나다. 직진만이 남아있다.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고, 연출 김경희) 속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예상을 뒤엎고 제수호(류준열 분)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 심보늬(황정음 분)가 미신을 실행하기 위해 자신을 제물로 썼다는 것에 대해 상처받고 분노를 토했다. 그녀에게 화가 난 이유는 자신에 대한 마음이 없었다는 것. 만약 수호가 보늬에 대한 마음이 없었더라면 이토록 화가 났을까.
수호의 마음은 사실 서서히 표출되고 있었다. 2회분(5월 26일)에서 그려졌던 장면인 보늬에게 기습 뽀뽀를 받은 이후부터라고 할 수 있다. 괜히 신경 쓰이고 무의식적으로 보늬의 얼굴을 떠올리기도 했다.

지난 8일 방송된 5회분에서는 수호가 보늬에 대한 감정을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 그려졌다. 발단은 이랬다. 수호는 보늬가 미신을 맹신하고, 호랑이띠 남자를 찾고 있으며, 그 대상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았다.
만약 평소 수호였다면, 비논리적인 사고에 대해서 경멸했을 터. 그러나 보늬에게는 달랐다. 자신을 이용한 것에 화를 냈다. 이를 해석하자면, 수호는 지금까지 자신에게 먼저 다가온 보늬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고 있었는데 자신에게 진심이 아니었다는 것에 화가 난 것이다.
이 마음이 관심이자 사랑이라는 걸 입증할 수호의 행동들은 그 이전에도 많았다. 보늬가 자자고 했던 다음 날 그녀를 의식적으로 피해 다닌 것, 사직서를 냈던 보늬가 다시 열심히 제제팩토리를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을 품자 몰래 웃음을 지은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전까지 보늬를 ‘희한한 사람’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 보늬를 생각하면 심장은 떨리지만 좋아하는 감정이 아니라고 부정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입덕부정기를 분노로써 끝낸 수호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직진 로맨스를 시작할 수 있을까.
분노의 감정에 상처 받은 눈빛을 섞어낸 류준열의 엔딩신은 야심한 밤 여성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운빨로맨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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