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몬스터' 강지환이 먹방하면 소름이 돋아요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6.08 06: 58

 분노를 꾹꾹 눌러 담을수록 화면에 압도당한다. ‘몬스터’ 강지환이 무언가를 먹을 때면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에서 강기탄(강지환)은 기구한 인생을 살았다. 이모부로부터 부모를 잃었고, 재산도 잃었고, 두 눈도 잃었다. 목숨을 잃을 뻔한 걸 신분을 잃는 것으로 겨우 살아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무려 두 번이나 감옥에 갔다. 모두 살인 누명을 쓰면서다. 꾸역꾸역 살아온 힘은 복수심이었다. 언젠가 되돌려 줄 날을 생각하면, 적이 준 음식을 먹으면서도 웃음을 흘릴 줄도 알았다. 이처럼 기탄의 인생은 복수만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절한 삶을 표현하기 위해 강지환은 수차례 연기열정을 불태웠다. 뜨거운 드럼통에 화상을 입는 투혼도 발휘했다. 무엇보다 극 초반 기탄이 노숙자로 전락한 설정을 위해 개밥을 훔쳐 먹는 장면을 선보였다. 쉴 새 없이 손과 입은 움직이고 있지만, 눈만은 복수심에 불탔던 모습. 여기에 강지환이 실제 개 밥그릇을 가져와 촬영에 임했다는 비화가 전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더욱 인상 깊게 각인된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돈을 먹는 장면도 압도적이었다. 이모부로부터 잃은 두 눈을 찾기 위해 수술비를 모아야 하는 상황. 그러나 기탄에게 남겨진 것은 아무 것도 없어 구걸하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그나마 모은 돈을 빼앗길 상황에 직면, 기탄은 돈을 입에 넣었다. 거지꼴을 하고 그 한 많고 처절한 삶을 연기하는 강지환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던 장면이다.
그렇게 도도그룹에 입성하고 복수에 한 발짝 가까워진 줄 알았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22회분에서 기탄은 다시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누명을 씌운 사람은 또 다시 이모두인 변일재(정보석 분). 그가 면회를 찾아와 기탄을 농락했지만, 기탄은 넘어가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사온 콜라와 피자를 먹었다.
이는 앞서 선보였던 먹는 장면들을 떠올리게 했다. 여기에 “이모부, 잘 먹고 살아남을 게요”라고 대응하는 모습은 소름 돋게 하기 충분했다. 이러니 강지환이 먹는 방송을 선보일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는 표현은 과장이 아닌 듯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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