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대박’ 장근석vs여진구vs전광렬, 백성의 편은 누굴까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6.08 06: 59

‘대박’의 장근석과 여진구 형제, 그리고 전광렬이 드디어 마지막 싸움에 돌입했다. 형제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백성을 위했고, 나머지 한 사람은 백성의 마음을 이용해 나라를 끝장내려 했다. 결과적으로 진짜 백성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
지난 7일 방송된 SBS ‘대박’에서는 경종(현우 분)의 승하 이후 왕위에 오른 영조(여진구 분)과 그의 친형 백대길(장근석 분), 그리고 이들의 숙적 이인좌(전광렬 분)의 마지막 대결이 펼쳐졌다.
백대길은 자신이 왕의 아들임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새 임금으로 추대될 뻔 했었다. 특히 백성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그의 성품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백대길은 이미 옥좌를 포기한 상태. 그는 왕으로서가 아니어도 백성들을 위하는 길을 걷겠다 다짐했다. 이에 백대길을 믿지 못했던 영조마저도 그를 향한 신뢰를 보냈던 터다.

우여곡절 끝에 영조는 왕이 됐고, 형제 간의 우애가 다시 회복되는가 했던 순간 다시 두 사람 사이에 불신이 발생했다. 조정 대신들은 경종의 죽음에 영조가 관련돼 있을 것이란 의심을 공공연히 드러냈고, 이에 백대길은 “아니라면 아니라 말씀해 달라”고 부탁했다. 영조는 대길의 질문에 크게 마음을 다쳤다. 무수리의 몸에서 났다는 컴플렉스에 시달려 온 영조에게 왕위란 그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어막이었는데, 믿었던 대길마저 자신을 의심하는 기색을 보인다고 생각했던 탓이다.
계속 평행선을 달리는 동생과의 사이는 대길로 하여금 도성을 떠나게 만들었다. 영조가 왕으로서 백성을 보살피려면 자신이 없는 편이 나으리라는 판단에서였다. 나름대로 백성을 향한 세상을 꾸려 나가기 위한 새 출발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인좌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왕손 밀풍군을 앞세워 모반에 정당성까지 부여한 데다가, 졸지에 남편을 잃은 대비를 배후에 뒀다. 자신의 고향 청주에서 봉기한 이인좌는 점령한 땅을 백성들에게 돌려주며 환심을 샀다. 더욱 강해진 이인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영조와 백대길이 힘을 합쳐야만 했다.
관군이 아니니 이 난리에 관여치 않겠다던 백대길은 피 흘리는 백성을 볼 수 없었기에 결국 도성으로 돌아와 영조와 마주했다. 하지만 형제는 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대(大)를 위한 소(小)의 희생’을 근거로 들며 과도한 역모 진압으로 피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영조와 단 한 명의 백성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는 백대길이 맞붙은 것이다. 한참 입씨름을 벌이던 끝에 영조는 닷새의 시간을 줄 테니 이인좌를 제거하라는 명을 내렸고, 백대길은 이에 응했다.
백대길과 영조, 이인좌가 스스로의 신념을 말하기 위해 공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백성이었다. 영조는 공포스러울 만큼 강력한 왕권으로 백성들을 지킬 수 있는 기반을 만들려 했고, 백대길은 백성들이 원하는 소박한 삶에 희생은 필요치 않음을 역설했다. 그런가 하면 이인좌는 백성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들을 제시하며 그들의 마음을 샀다.
실질적으로 백성들에게 눈에 보이는 이익을 가장 빨리 제공한 것은 이인좌다. 그러나 그에게 중요한 것이 백성이었는지 자기 자신이었는지는 아직 분명해지지 않았다. 영조 역시 마찬가지다. 피가 묻은 태평성대가 백성들에게 진정한 행복이 될 지는 결과가 나와 봐야 알 터다. 또 백대길이 말하는 희생 없는 민생이란 너무도 요원한 것이 사실이다. 이 드라마의 끝에서야 누가 진짜 애민가(愛民家)였는지 밝혀질 듯하다. 세 사람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 그 마지막 순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대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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