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음악대장? 국카스텐과 하현우의 모든 것
OSEN 허정윤 기자
발행 2016.06.08 16: 51

 ‘우리동네 음악대장’(이하 음악대장)의 가면이 드디어 벗겨졌다. 10연승의 고지를 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MBC ‘복면가왕’ 무대에서 더는 귀여운 가면을 쓴 음악대장의 노래를 들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섭섭함이 컸다. 음악대장은 151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최고의 역량을 보여주며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익히 알려져 있듯 가왕 음악대장의 정체는 밴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였다. 드디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상태를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카스텐은 이전에도 MBC 2012년 ‘나는 가수다2’에서 얼굴을 알린 바 있고, 이번 ‘복면가왕’은 그 이상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 준비했다. 하현우를 알았으니 이제는 국카스텐을 알아갈 차례다.
* 하현우, 음악대장 이전에 국카스텐!
하현우가 속한 그룹의 이름 ‘국카스텐’으로 독일어로 ‘중국식 만화경’을 의미한다. 만화경은 거울로 만들어진 통에 유리구슬과 종이조각이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어내는 장난감이다. 국카스텐은 하현우(보컬, 기타), 전규호(기타), 김기범(베이스), 이정길(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다. 국카스텐은 만화경이 표현하는 아날로그한 감성에 몽환적인 모습을 그들만의 사이키델릭한 음악으로 풀어낸다. 음악적 실험정신이 넘치는 국카스텐은 2008년 6월에 열린 EBS ‘스페이스 공감 6월의 헬로루키’에 선정 되고 그해 12월에는 올해의 헬로루키로 대상을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존재를 알렸다. 다음해 나온 첫 정규 앨범 ‘국카스텐(Guckkasten)은 2010년 한국대중음악상 7회에 최우수 록 노래부분과 올해의 신인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겨주었다.

하현우의 폐부를 찌르는 고음과 몽환적인 감성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거울‘과 ’비트리올‘을 비롯한 1집을 꼭 들어보길 바란다. 국카스텐의 음악은 보컬이 다가 아니다. 예리한 일렉 기타 사운드와 빈틈없는 베이스와 드럼 사운드가 고막을 지나 뇌리를 강타한다. 국카스텐을 통해 사이키델릭 밴드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카스텐의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지난 2014년 국카스텐은 전 소속사인 예당컴퍼니와 전속계약 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진행했고, 그 기간 동안 국카스텐은 모든 음악활동을 멈춰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승소한 국카스텐은 2014년 9월에 디지털 싱글 ‘감염’을 발표 하고 지금의 소속사 인터파크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5년 만에 정규 2집 ‘FRAME’을 발표했다. 2집은 1집과 달리 조금 더 쉬운 가사와 한 층 더 색다른 음색을 가지고 돌아왔다. 2집도 1집만큼 추천할 만하다. 2집에서는 저절로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변신'이나, 국카스텐의 잔잔한 록 감성과 문학적인 가사를 맛볼 수 있는 'Lost'는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렇게 국카스텐을 정규 앨범들을 복습하고 난 뒤 어쿠스틱 버전을 찾아듣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김기범과 전규호의 화려한 기타 연주와 앉아 있는 상태에서도 시원한 가창력을 뽐내는 보컬 하현우를 만날 수 있다. 
* ‘나는 가수다2’에 나왔다고? 그럼 뭐부터 들어볼까?
국카스텐은 2012년 MBC ‘나는 가수다2’ 무대에서 18곡을 소화했다. ‘나는 가수다1’과는 다르게 12명으로 대폭 늘어난 가수들 사이에서 이 인디 밴드는 특유의 사운드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은미, 박완규, JK김동욱, 더 원, 소향, 서문탁과 함께 가왕전에 올라 TOP4에 오르며 밴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18곡은 들국화의 ‘행진’, 마그마의 ‘해야’ 같이 전통 록을 비롯해 걸그룹 씨스타의 ‘나 혼자’, 박진영의 ‘Honey' 같이 잘 알려진 대중음악도 국카스텐의 색으로 풀어냈다. 특히 ’모나리자‘는 원곡자인 ’가왕‘ 가수 조용필의 마음도 훔쳤다. 국카스텐은 ’모나리자‘ 편곡으로 2013년에 조용필 '프리미어 쇼케이스-헬로!' 무대에 오르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국카스텐이 관객과 호흡하는데 많이 부른 노래는 가수 이장희의 ‘한 잔의 추억’, 듀엣 해바라기의 ‘어서 말을 해’다. 록 페스티벌이나 대학 축제를 비롯한 수많은 라이브 무대에서 국카스텐은 이 두 곡을 열정적으로 불렀다. 하현우의 깨끗한 음색과 섬세한 반주로 시작된 ‘한 잔의 추억’은 “마시자 한 잔의 추억 마시자 한 잔의 술 마시자”를 관객과 함께 부를 때 절정에 이른다. 국카스텐의 ‘어서 말을 해’는 한 편의 드라마 같다. 사이키델릭한 음색으로 시작해 가성으로 속삭이는 듯 한 하현우의 보컬이 지나고 나면 국카스텐은 폭발적인 사운드로 무대에서 ‘어서 말을 해’를 울부짖는다. 단연 ‘나는 가수다2’ 곡들 중 꼽을 만한 노래라 할 수 있다.
* 국카스텐 복습 후, OST에서도 만나는 하현우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는 드라마에서도 사랑받는 보컬이다. 올해 3월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무이이야’를 불러 극에 활기와 긴장감을 더했다. ‘무이이야’는 ‘다를 게 무엇이냐’(無以異也)라는 뜻으로 현실에 대한 허탈함을 담은 고려 말·조선 초를 대변하고 있다. 하현우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 ost를 불러 봤습니다. 가사가 정말 좋습니다! 목소리도 좋네요”라는 말로 드라마에 대한 기대와 노래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하현우는 감미로운 발라더로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하현우는 배우 구혜선과 안재현을 이어준 드라마이기도 한 KBS ‘블러드’의 OST인 ‘I can’t stop loving you’로 부드러운 감성을 뽐냈다. 이 곡은 강한 록 밴드 사운드 대신 잔잔한 현악과 한결 부드러운 록 사운드가 주를 이룬다. 절정을 향해 달려갈 때 잠시 들어오는 일렉 소리와 심금을 울리는 스트링 사운드는 극 중 인물들의 감정선을 잘 대변한다. 하현우의 색다른 모습을 원하는 팬들은 꼭 한 번 들어봐야할 노래다.
* ‘복면가왕’의 가왕은 끝났지만 이제는 공연에서!
하현우는 이제 ‘음악대장’의 가면을 벗고 다시 ‘국카스텐의 보컬’로 돌아왔다. 음악대장이 남긴 음악과 함께 밴드 국카스텐의 음악을 복습하며 더 큰 즐거움을 찾길 원하는 팬들은 앞으로의 공연 일정을 눈여겨 볼만하다. 국카스텐은 오는 11~12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 대구, 대전에서 콘서트를 연다. 국카스텐 전국투어 콘서트 ‘스콜(Squall)'은 오는 7월까지 진행된다. 데뷔 후 처음 갖는 전국투어라 국카스텐에게도 팬들에게도 그 의미가 깊다. 또 국카스텐은 ‘2016 지산 밸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7월 24일), ‘2016 파크 콘서트’(7월 30일), ‘2016 부산 록 페스티발’(8월 26일~28일)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팬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이제 남은 숙제는 앞으로 더 왕성한 활동을 펼칠 국카스텐과 함께 호흡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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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복면가왕 캡처, SBS 육룡이 나르샤 제공, 더그루브엔터테인먼트, 부산 록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 하현우 트위터,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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