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동상이몽', 천하의 유재석 말문 막은 현대판 콩쥐팥쥐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6.07 09: 32

팥쥐 세 자매가 호흡 척척 맞는 팀 플레이로 천하의 유재석도 말문이 막히게 만들었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는 다섯 자매 중 넷째 딸인 다롬 양이 출연해 언니들이 너무 자신을 콩쥐처럼 부려먹는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공개된 VCR에서 가족들 모두 다롬 양에게 사소한 심부름과 집안일을 시켰다. 설거지, 청소, 빨래 등의 집안일은 기본이고 언니들이 부르면 늘 달려가서 도와야 했다. 심지어 양말을 벗겨달라는 요구까지 했다.

하지만 언니들은 오히려 "동생이 멍청하게 다 해주니까"라며 다롬 양을 부려먹었고, 고마워하기는커녕 "생색내냐"며 구박을 해댔다. 그러고는 다롬 양이 만들어놓은 음식을 자기들끼리 먹고는 설거지를 시켰다.
더 심각한 건 이렇게 착하고 일 잘하는 동생을 중요한 순간에는 투명인간 취급한다는 점이다. 일례로 가족들은 다롬 양만 빼놓고 고깃집에서 외식을 했고, 이를 미안해하기는커녕 오히려 집에 혼자 있는 다롬 양에게 전화를 걸어 놀려댔다.
또 집에 와서 다롬 양이 순대를 먹고 있자 "순대녀"라고 놀리고 불까지 꺼버렸다. 다롬 양의 진짜 고민은 승무원이 꿈이라 서울로 대학을 가고 싶은데 가족들이 이를 반대한다는 것. 다롬 양은 "심부름 시켜먹으려고 안 보내는 거 아니냐"고 물었지만, 언니들은 "니가 못 미더운 행동을 하지 않냐", "맨날 대든다"고 지적했다. 엄마까지 "너 변했어"라며 다롬 양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말 그대로 현대판 '콩쥐 팥쥐'였다. 언니 세 명이 똘똘 뭉치니 다롬 양이 당해낼 재간이 없었던 것. 가족들은 다롬 양이 뭐든 알아서 척척 해내기 때문에 신경 쓸 일이 없다며 끊임없이 변명을 늘어놨다. 그 때 그 때에 맞는 변명을 해맑게 해대는 언니들에 유재석마저 당황스러워할 정도.
첫째는 "요즘 (미모가 뛰어난 걸 알아서) 집안일에서 손을 떼는 모습이 보기 싫더라", "둘째, 셋째가 말을 안 들으니까 다롬이에게 의지를 하게 된다", "대접도 해준다. 예쁘다고 칭찬도 해준다" 등의 변명을 했는데, 급기야 "다롬이가 (심부름을) 해주면 잘한다고 해준다. 칭찬?"이라고 해맑게 웃으며 말을 할 때는 옆에 있던 유재석도 "잠깐 봤는데 얄밉다"며 기막혀 했다.
유재석은 "먹을 복이 없는 것"이라는 세 자매에 웃으면서 "할말이 없다"고 말하기도. 여기에 서울로 보낼 수 없다는 핑계로 "잔병이 많아서"라고 덧붙여 모두의 공분을 자아내기도. 그간 수많은 고민 가족들을 만나왔지만, VCR을 보고 난 뒤에도 이렇게 미안한 기색 없이 자기 방어만 하는 가족은 또 처음인 것. 천하의 유재석까지 두 손 두 발을 다 들 정도였으니 다롬 양이 알게 모르게 받았을 상처가 더 크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동상이몽'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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