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경(에릭)은 로맨틱코미디 역사상 가장 독특하다고 할 만한 남자주인공 캐릭터라고 부를 만 하다.
tvN '또 오해영'은 서현진의 인생드라마이자 에릭의 재발견 드라마다. 특히 그가 연기하는 박도경이란 인물은 애청자들 사이에서도 공감 대 비공감으로 나뉠 만큼 입체적인 캐릭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또 오해영'에는 에릭(박도경), 서현진(오해영), 전혜빈(오해영), 이재윤(한태진)이 자신들에게 닥쳤던 모든 비극의 전말을 알아차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 중심에는 박도경이 있었다. 오해영(서현진)과 한태진의 결혼식이 깨지게 된 것은 박도경이 오해영을 자신의 옛 연인 오해영(전혜빈)으로 오해해 벌인 일 때문임이 드러났다. 박도경이 한태진을 망하게 만들어 결혼이 파탄나게 된 것.
어마어마한 진실을 맞딱뜨린 순간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자존심, 혹은 복합적인 여러 마음 때문에 오해영(서현진)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없던 박도경을 보고 애청자들은 '실수로 남의 인생을 망치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남자주인공', '이해는 되지만 공감은 어려운 캐릭터', '비틀어보면 가장 잔인한 악역'이라는 의견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남자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박도경의 행동이 이해간다는 반응 역시 많다. 사랑과 질투에 휩싸인 한 남자의 치명적인 실수, 하지만 또 다시 찾아온 불 같은 사랑에 휩싸인 그가 겪는 여러 감정들이 오히려 더 현실적이라는 반응이다. 상처받은 오해영(서현진)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결국 마음 속에 담아눈 '사랑한다'는 말은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그다.
지금 오해영(서현진)이, 이런 상황에서도 바라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박도경의 '사랑해'인 바, 네 남녀의 러브라인이 어땋게 흘러갈 지 주목된다. 결국 사랑 앞에서 실수, 잘못이나 미안한 감정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박도경의 캐릭터 변화가 이 드라마의 큰 전개이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예고편에서는 "그 여자랑은 이렇게 끝나는 게 맞는 것 같다. 이렇게 끝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 여자를 위해서도. 어차피 난 죽으니까"라는 미래예지 환각을 가진 박도경의 독백이 전파를 타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 nyc@osen.co.kr
[사진] '또 오해영' 영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