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비정상회담' 타일러, 왜 한국에 대한 불만이 가득 찼나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6.07 06: 45

 ‘비정상회담’은 다양한 국가에서 모인 비정상들의 독특한 관점을 만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의견도 중요하지만 가치 있고 들을만한 의견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타일러는 100회 특집을 맞이한 ‘비정상회담’의 중심이자 보물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멤버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는 100회 특집으로 18개국 비정상들이 모여서 시청자들의 다양한 사안들에 관해서 토론을 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진중권 교수의 제안으로 이해할 수 없는 한국문화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이 이어졌다.
기욤, 알베르토 등 다년간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았던 외국인들의 비합리적인 한국 문화들에 대한 지적도 날카로웠지만, 그 모든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로 정리한 것은 타일러였다. 타일러는 “한국 사람들은 나이가 어리고 지위가 낮다는 이유로 부당한 일을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다”며 “부당한 일에 대해서 참지 말고 예의 바르게 항의하라”고 조언했다.

서열문화, 고부갈등, 회사 내에서 휴가를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것 등 비정상들이 지적한 문제점들은 모두 비합리적이고 부당한 일들을 참고 넘겨야 하는 한국 고유의 문화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그러면서 타일러는 삼강오륜의 장유유서를 언급하며 “어른과 아이 사이에 질서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 어른이 무조건 옳다는 말이 아니다”라며 “유교와 권위주의는 구분해야 한다”고 한국사람들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예의와 관행의 차이를 명확하게 정리하며 토론을 마쳤다.
미국 대표 타일러는 현재 대한민국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자로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태도로 모든 사안을 대한다. 엄격한 토론의 규칙이 없이 예능 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비정상회담’에서도 한결같은 태도로 근거가 있고 이해할만한 결론을 내놓는다. 타일러의 주장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옳은 태도로 토론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2014년 ‘비정상회담’ 첫 방부터 출연했던 타일러는 이 방송이 100회까지 이어 오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멤버 중에 하나다. 외국인과 한국인을 모두 포함해서 가장 지적인 방송인이었던 타일러의 가치를 이번 100회 특집에서도 여실히 보여줬다./pps2014@osen.co.kr
[사진] '비정상회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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