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안정환·서장훈·김동현, 스포테이너 3대장
OSEN 허정윤 기자
발행 2016.06.06 18: 38

 여기 예능의 판을 흔드는 ‘스포테이너’들이 있다. 스포츠 스타 출신들의 연예계 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테리우스’ 축구선수 안정환, ‘국보급 센터’라 불리던 농구 선수 출신 서장훈, UFC 코리안 파이터 김동현이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스포츠에서 기량을 발휘하는 동시에 예능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세 사람이 스포테이너로 사랑받는 공통적인 이유를 알아봤다.
* ‘벼락 스타’가 아닌 ‘노력형 스타’
세 사람은 갑자기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르지 않았다. 스포츠계에서는 각광 받는 스타였지만 이들의 예능 입성기는 순탄하다가도 험난했으며, 험난하다가도 ‘꽃길 걷기’를 반복하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꾸준한 노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안정환은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시즌2’로 순조로운 출발을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전 시즌에 비해 화제성이 떨어져 4.9%(닐슨, 전국)으로 종영을 맞이했다. 하지만 안정환을 찾는 예능 프로그램은 늘어만 갔다. 그는 방송인 김성주와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안느’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끌어 모았다. 특히 JTBC 예능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개그맨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우며 MC로서의 역량도 키워가고 있다.

서장훈 역시 ‘서셀럽’으로 불리며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췄다. 하지만 게스트로 출연한 ‘무한도전’을 제외하고는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다. 서장훈은 MBC 예능 프로그램 '사남일녀‘와 ’애니멀즈‘에서 낮은 시청률로 인해 쓰라린 종영의 추억을 갖게 됐다. 하지만 서장훈은 ’사남일녀‘에서 인연을 맺은 개그맨 김구라와 투탁거리는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서장훈과 김구라는 현재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와 JTBC ’썰전:썰쩐‘ 패널로 활약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거기다 서장훈은 특유의 진지함으로 ’동상이몽‘과 ’썰전‘에서 속 깊은 패널로 활동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김동현은 조선시대에서 혹독한 예능 신고식을 치렀다. 김동현은 tvN 예능 프로그램 ‘렛츠고 시간탐험대’ 시즌1부터 3까지 활약하며 강한 파이터의 이미지보다 ‘허당’ 매력을 뽐내며 인지도를 높여갔다. 그리고 MBC ‘마이리틀 텔레비전’에서 ‘매미킴’이란 이름으로 격투기 콘텐츠를 마련해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신선한 재미를 줘 1위(MLT-18)의 영광도 안았다.
* 망가지는 것도 서슴지 않는 예능 프로들
세 사람은 스포츠 스타로서 입지를 단단히 하며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들은 ‘예능 정글’에서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운동선수로서의 카리스마를 지키기 위해 꺼릴 수 있을 법한 상황을 오히려 개성으로 승화시켰다.
안정환은 현역 선수시절 ‘테리우스’로 불리다가 지금은 ‘슈퍼마리오’로 불리며 역변의 아이콘으로 이목을 끌었다. 거기다 선수 시절에는 보여줄 기회가 없었을 화려한 입담으로 김성주와 서슴없는 진행을 이어 나간다. 서장훈은 ‘아니 그게 아니고’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고 최근에는 JTBC ‘아는 형님’에 함께 출연하는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에게 ‘생색왕’이라는 별명까지 얻고 여장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동현 역시 ‘마이리틀 텔레비전’에서 스태프에게 녹다운 당하고, 모르모트PD(권해봄 PD)에게 펀치를 맞아 네티즌에게 ‘허세킹’이라는 별명까지 선물 받았다.
* ‘운동은 내 운명’, 스포츠를 향한 무한 애정
하지만 이들을 그저 스포츠 출신 예능인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안정환은 KBS 예능 프로그램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이하 청춘FC)의 감독으로 나서 축구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였다. 안정환은 이을용 청주대 코치와 아옹다옹하다가도 어렵사리 기회를 잡은 청춘FC 선수들에게 혹독한 훈련과 따뜻한 시선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청춘FC'는 재기에 몸무림치는 청춘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고 다시 한 번 축구선수 안정환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다.
서장훈은 KBS1 '우리들의 공교시‘에서 학교 스포츠 클럽 활성화를 위해 고교 농구 감독으로 변신했다. 서장훈은 등촌고 농구부 학생들에게 ’공룡 감독‘으로 불리며 전직 농구 선수로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농구의 즐거움과 노하우를 전수했다.
김동현은 UFC 현역 선수로 스포츠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동현은 UFC 웰터급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세 사람 모두 예능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뼛속까지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가진 진정한 스포테이너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sungruon@osen.co.kr
[사진] JTBC '아는 형님', '냉장고를 부탁해', MBC '마이리틀 텔레비전', '아빠 어디가', '애니멀스', KBS 'FC청춘 헝그리 일레븐', '우리들의 공교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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