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또 오해영' 에릭의 심쿵유발 명대사5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6.06 14: 00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을 다시 또 봐도 좋은 이유는 바로 격한 공감을 자아내거나, 심쿵과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명대사'의 향연 덕분이 아닐까.
특히 지난 2004년 방영된 드라마 '불새'에서 "어디서 타는 냄새 안나요?"라는 대사로 12년째 고통(?)받고 있는 에릭은, 작정이라도 한 듯 '또 오해영'에서 명대사들을 입에서 쏟아내고 있다. 그를 '타는 냄새'에서 해방시킬 도경(에릭)의 명대사 후보들을 한데 모아봤다.

#1. "혼자 산다고 광고해요?"
대사만으로는 강렬하진 않다. 대신 잔돈을 핑계로 '혼자 사는 여자' 오해영(서현진)에게 딴 마음을 품은 중국집 배달원, 그리고 그 앞에 전광석화처럼 날아오듯 굴러들어온 도경의 액션이 앞서 곁들어져야 제맛이다.
"혼자 산다고 광고해요? 저놈 잔돈 있었어"라고 말하며 자신의 구두를 현관에 내려놓으면 그야말로 효과 만점. 해영이 "겁없이 함부로 감동을 주고 지랄이네"라고 충분히 내뱉을 만 했다. 이때를 계기로 도경의 마음,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가 더 돈독해진 건 확실하다.
#2. "있던 거야"
아주 먼 옛날 경상도 지역 남자들이 종종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비기와도 같은 심쿵 대사다. '오다 주웠다'와 같은 맥락으로 사용되는 '있던거야'는 극중 도경의 입을 통해 나오는 순간 매력 철철 넘치는 매력 어휘로 재탄생했다.
오해영의 생일을 챙겨주는 도경은 맥주와 안줏거리를 사와 건넬 뿐만 아니라, 주머니에서 토끼 모양 오르골을 툭 꺼내며, 세상 가장 무심한 척 선물을 안겨줬다. "있던거야"에 이어 "이상한 웃음소리 내는 것 좀 그만 들으라고. 저번에 준 콩나물밥 값이다"라고 덧붙이는 구구절절한 설명을 결들이니, 따뜻한 진심이 더욱 절로 전해졌던 순간이다. 전등을 줄 때도 활용한 "있던거야"는 현재 '타는 냄새'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상태.
#3. "먹는거 예쁜데?"
확실히 타깃지향형 심쿵 대사다. 앞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썸남'이나 '남친'이 사용하기에도 유용할 수 있겠지만, "먹는 게 꼴보기 싫어졌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구남친에게 듣고 결혼 하루 전날 파혼을 당한 아픔이 있는 해영에게라면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가슴 울림이 심할 수 있는 대사다.
포장마차에서 야식으로 함께 국수를 먹다가, 도경이 해영을 향해 튀어나온 말. 역시 이후 도경은 "결혼할 뻔한 남자가 그랬다며, 먹는게 꼴보기 싫어졌다며…괜찮다고, 먹는거"라고 변명을 길게 늘어뜨리는 게 어쩌면 포인트다. '왜 변명하냐'고 물으면 "심쿵한 거 같아서"라고 받으면 된다.
#4. "와줘 보고 싶어"
누군가 당신에게 전화를 걸어 "와줘. 보고 싶어"라고 했다면? 아마도 전화를 받아든 누구라도 고백이라는 것을 직감할 게 분명하다.
도경의 마음을 도통 이해할 수 없었고,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겼던 오해영 역시도 이같은 도경의 전화에 한걸음으로 달려갔다. 여기에 '나는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아주 쉬운 여자야. 자 이제 뭐 해줄까'라는 해영의 말에 "좀만 안아주라"라고 말했으니, 달달함이 배가될 수 밖에.
#5. '가보자, 끝까지 가보자'
액션 영화의 명대사로 착각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다. 해영과 함께 조개구이에 술까지 마시고, 의자를 돌린 박력있는 키스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한 도경.
'모델'을 상상했던 해영을 배신(?)하고 대리운전을 불러 돌아가는 차안, 자신에게 기대어 잠들어 있는 해영을 보며 되뇌인 그말 '끝까지 가보자'. 막 뜨기 시작한 햇살을 손으로 가려주면 금상첨화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또 오해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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