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천하장사’, 강호동 집나갔던 막무가내가 돌아왔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6.06 10: 15

잠시 볼 기회가 없었던 강호동의 웃음을 위한 막무가내가 돌아왔다. 전통 시장 곳곳을 누비면서 대결에서 이기기 위해 기를 쓰고 달려드는 강호동의 억지가 안방극장을 웃게 했다.
강호동의 새로운 예능프로그램 JTBC ‘천하장사’가 지난 5일 첫 방송을 했다. 이 프로그램은 강호동, 윤정수, 은지원, 이규한, 정진운, 소녀시대 써니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대결을 벌이는 구성. 멤버들이 2조로 나뉘어 전통시장 상품권 획득 경쟁을 펼친다.
강호동의 우렁찬 목소리와 활기 넘치는 장난이 최적화된 예능. 그와 KBS 2TV ‘1박2일’과 tvN ‘신서유기’ 등에서 호흡을 맞추며 앙숙 조합으로 재미를 선사하는 은지원을 필두로 은지원 못지않게 엉뚱한 이규한, 그리고 조근조근 독설을 날릴 줄 아는 써니, 해맑고 건강한 매력이 있는 정진운, 듬직한 가운데 친근한 장난을 칠 줄 아는 윤정수가 함께 한다.

첫 방송은 일단 웃겼다. 강호동이 승리를 위해 제작진에게 목소리를 높이거나, 은지원과 입씨름을 하는 안방극장 웃음 형성 성공 요소가 다 들어가 있었다. 웃음을 만들기 위해 제작진에게 시비를 걸고, 일부러 화가 난 척 상황극을 만들어가는 강호동을 중심으로 웃음이 터졌다. 강호동과 대척점을 세우며 특유의 재치 있고 엉뚱한 행동으로 흥미를 자극하는 은지원도 여전히 재미가 넘쳤다. 여기에 제작진이 이들의 재밌는 성격을 부각하기 위해 입힌 귀여운 컴퓨터 그래픽과 자막은 활기찬 분위기를 더욱 높였다.
‘천하장사’는 강호동이 구성원들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때론 당하기도 하고 때론 억지스럽게 이기기도 하며 재미를 만드는 야외 예능. 여기에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한 홍보까지 톡톡히 하며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착한 예능이기도 하다. 밋밋한 착한 예능이 아니라 웃음이 빵빵 터지고 그 속에서 감동을 만들어가는 강호동의 장기가 녹아들어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강호동의 야외 예능은 기본 이상의 즐거움을 안긴다. 중국 여행을 다루는 ‘신서유기’는 아무래도 중국이라는 낯선 땅에 내던져진 강호동이 여전히 십수년 전의 개그를 한다는 이유로 ‘옛날 사람’이라는 캐릭터를 부각시키거나 중국에 익숙하지 않아 당황하는 일이 많은 어수룩해서 친근하게 다가오는 모습에 집중한다.
현지 상황상 우리가 국민 예능으로 불리던 ‘1박2일’ 속 제작진, 멤버들과 일부러 입씨름을 하면서 웃음을 만들어내던 강호동의 막무가내와 억지는 ‘신서유기’에서 보기 쉽지 않다. 대신 ‘천하장사’가 갈등을 만들어 웃음 공감대를 높이는 강호동의 특기를 잘 살리고 있다. 뛰어다니는 일이 많고 두뇌회전과 말싸움을 해야 하는 일이 많아 강호동이 체력적으로 고된 프로그램. ‘천하장사’가 안방극장에서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던, 시청자들이 강호동에게 기대하는 망가짐의 힘이다. / jmpyo@osen.co.kr
[사진] '천하장사' 방송화면 캡처,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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