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나가수’부터 ‘복면’까지..하현우, 왜 음악 대장인가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6.06 10: 17

 무려 151일의 기록이다. 18주 동안 9연승을 올렸는데, 그보다 중한 것은 수많은 명곡을 ‘레전드 무대’로 만들어내며 시청자들과 팬들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는 것이다. ‘나는 가수다’에 국카스텐으로 출연해 존재감을 알린 뒤 ‘복면가왕’에서 우리 동네 음악대장으로 사랑받은 하현우의 이야기다.
하현우는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151일 만에 가면을 벗고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시청자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는 목소리를 숨기는 것보다는 자신을 확실하게 드러내더라도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주기에 힘썼고, 이 같은 진정성이 시청자들과 평가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은 정체를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느라 애를 먹기도.

어쨌든 하현우는 앞서 방송됐던 MBC ‘나는 가수다’에 이어 이번 ‘복면가왕’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입증하면서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로 우뚝 섰다.
그는 어떻게 가요계를 대표하는 음악 대장이 될 수 있었을까.
음악에 정통한 한 가요관계자는 OSEN에 “하현우의 매력은 노래를 잘 한다는 것 그 자체다. 음역대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것이 특히 무섭다, 고음에 강점을 보이는 가수들이 저음역대에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묵직함 저음이 매력인 가수들이 고음을 내는데 애를 먹는 게 보통인데, 하현우는 폭발적인 고음과 끝을 모르고 깔리는 저음까지 괴물처럼 소화해버린다. 더 크로스의 ‘돈 크라이’를 부른 무대가 대표적이다”라고 말했다.
하현우는 ‘복면가왕’에서 ‘라젠카, 세이브 어스’, ‘일상으로의 초대’, ‘민물 장어의 꿈’ 등을 통해 고 신해철을 추억하게 했고,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등을 색다르게 소화하며 원곡의 감동과 다른 의미의 감동을 안긴 바. 음역에 한계가 없어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자신의 것처럼 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취향이나 트렌드를 타지 않는 보컬 색도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고르게 사랑 받는데 일조한 것 같다. 여기에 대중성을 고려한 편곡도 크게 이바지했다. 원곡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을 가미했다는 것이 사랑 받은 이유 중 하나다. 여기에 일부 곡에서는 도전정신까지 보이니 말 다 했지”라고 전했다.
국카스텐으로 출연한 ‘나는 가수다’에서 보여준 무대들도 확실히 임팩트가 있었다는 분석. 국카스텐은 ‘나가수’ 출연 당시 씨스타의 ‘나혼자’부터 해바라기 ‘어서 말을 해’, 조용필 ‘모나리자’, 이장희 ‘한 잔의 추억’ 부활 ‘희야’, 한영애 ‘누구 없소’, 패닉 ‘달팽이’, 들국화 ‘행진’까지 수많은 명곡을 자신들만의 밴드스타일로 소화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화제의 무대들이 대거 탄생했고, 음원도 꽤나 사랑 받은 바다.
하현우가 ‘복면가왕’에서 선보인 음악들도 음원사이트에서 흥하고 있다. 연승 행진은 끝났지만, 음원차트에서 그의 노래를 다시 들으려는 팬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
‘레젠카, 세이브 어스’는 6일 오전 7시 기준 엠넷닷컴, 올레뮤직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소리바다는 하현우가 부른 ‘일상으로의 초대’가 1위다. 뿐만 아니라 일부 음원차트는 하현우의 곡이 상위권을 싹쓸이하는 일명 ‘줄세우기’를 기록 하고 있다. 엠넷닷컴은 그가 부른 ‘민물 장어의 꿈’과 ‘일상으로의 초대’가 각각 2위와 4위에 올라있다.
'우리 동네 음악대장'의 복면을 벗은 하현우, 그가 우리 나라 음악대장으로 거듭났다.
/joonamana@osen.co.kr
[사진] 하현우 인스타그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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