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한도전', 스포 청정지역 안될까요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6.05 13: 00

MBC 예능 '무한도전'이 스포일러로 또 한 번 몸살이다. 당초 오늘(5일) 예정됐던 멤버들의 미국행이 불발 됐다는 이야기도, 결국 스포의 연장선상이라고 보는 시선이 짙다. MBC 관계자는 "취소가 아닌 날짜를 협의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이같은 대중의 뿔난 반응은 앞서 '무한도전'이 몇번의 스포일러로 인해 주요 프로젝트들이 타격을 입었던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토토가' 시즌2의 일환으로 제작진이 극비리 준비해온 젝스키스의 재결합과 게릴라 콘서트가 사전 스포일러 유출로, 의미가 상당부분 퇴색된 게 대표적인 예다.
비단 '무한도전'만이 스포의 타깃은 아니다.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사전공개로 인해 재미의 반감이 예상되는 경우,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다방면으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반면, 사전에 정보를 알려, 대중의 관심을 부추기는 홍보 효과를 이용하려는 이들도 분명 있다. 이는 말하자면, 본방송 홍보에 힘을 보태는 '착한 스포'가 되는 경우다.

물론 필사적으로 스포를 막아서는 프로도 있다. 바로 '복면가왕'과 '슈가맨'이 그런 경우다. '복면가왕'의 경우, 복면을 쓴 출연자의 노래를 편견없이 듣는 게 가장 큰 목적인 만큼 사전에 출연자의 정체가 노출되는 것 만큼 김빠지는 일이 또 없다.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 역시도 이와 마찬가지다. MC나 패널, 게스트 출연에 관한 사전 정보는 문제 없으나 꽁꽁 숨겨진 '슈가맨'의 정보는 노출하지 않음을 기본 전제로 한다.
때문에 '복면가왕'과 '슈가맨'의 경우에는 사실상 '스포 청정지역'에 가깝다. 제작진과 취재진 사이에서도 암묵적으로 해당 내용에 대한 스포는 공개하지 않음에 동의한 셈. 실제로 '복면가왕'이나 '슈가맨'의 가려진 출연자는, 사전에 정보를 알게 되더라도 이를 사전에 기사화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무한도전'의 스포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건, 큰 인기나 관심을 반영하는 것과 동시에, '복면가왕'이나 '슈가맨'처럼 해당 스포일러에 대한 피해가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됐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경우 극비리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가 상당하고, 스포가 공개될 경우 실제로 프로젝트가 무산되거나, 피해를 입는 경우가 수 회 반복됐던 터다.
때문에 '무한도전' 시청자들의 바람은 '스포를 보고 싶지 않다'는 게 공통적인 바람이다. 이같이 도출된 합의점이 제작진과 취재진 사이에 하루라도 빨리 형성되어 '복면가왕'이나 '슈가맨'과 마찬가지로 '무한도전' 역시 '스포 청정지역'으로 지정되면 어떨까. 물론 현재 상황으로 보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 보인다. / gato@osen.co.kr
[사진] MBC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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