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광희X양세형 웃음 경쟁, 김태호는 틀리지 않았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6.05 13: 00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언제나처럼 틀리지 않았다. 광희에게 양세형의 잦은 출연과 빵빵 터뜨리는 입담은 위기의식이 됐고, 무리수일지언정 웃음을 만들어냈다. 벼랑 끝에 내몰렸더니 치고 올라오는 것을 넘어 박명수의 뺨을 치는 재미를 만든 광희였다.
광희는 지난 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모처럼 웃음 지분이 폭발했다. 양세형이 ‘반고정’ 멤버처럼 올해만 벌써 세 번째(퍼펙트센스, 무한상사, 릴레이툰) 출연을 하자 광희가 도리어 더 많은 웃음을 만들어낸 것.
양세형은 유재석이 인정한 ‘깐족 1인자’. 2년에 한 번씩 맞는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쉴 새 없이 깐족거리며 멤버들과 웃음을 만들어갔다. 특유의 발랄한 목소리로 멤버들에게 공격을 하며(특히 정준하와 광희) 재미를 형성했다. 정준하가 양세형의 농담을 받아주며 억울해하는 상황극을 만들어가고, 이를 박명수와 광희가 부러워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박명수와 광희가 웃음 짝꿍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웃음이 활발하게 나오지 않자 광희가 박명수를 채근하고, 결국에 뺨까지 때리며 재미를 터뜨리는 과정은 제작진이 왜 양세형을 자주 출연시키며 변화를 꾀했는지 알 수 있었다. 양세형이 11년간 출연하며 캐릭터의 변화가 많지 않을 고정 멤버들의 속을 긁거나 얄미운 독설을 쏟아내는 것 자체가 일단 재밌다. 양세형은 물오른 입담과 상당히 유연하게 방송을 이끌어가는 빠른 상황 대처 능력이 ‘무한도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양세형의 ‘반고정’ 합류로 새로운 깐족거리고 얄밉지만 웃긴 캐릭터가 ‘무한도전’에 생겼다. 웃음 원동력이 추가된 것. '무한도전'은 변화가 즐거움으로 이어지는 일이 많다.
여기에 이를 부러워 하는 웃음 욕심이 많은 박명수와 1년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온갖 풍파를 겪고 있는 광희의 ‘웃음 DNA’를 깨우게 됐다. 광희가 양세형이 만들어가는 재밌는 상황을 보며 다급하게 웃음을 만들어가기 위해 끼어들어 결국 무리수가 되는 과정은 하나의 재미 활력으로 느껴진다.  
이 과정에서 재밌다고 격려를 하는 유재석, 뺨을 맞고도 광희를 오히려 독려하는 박명수의 모습은 1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방송을 할 수 있는 ‘무한도전’의 따뜻한 인간미와 노력으로 여겨졌다. 결국 양세형의 등판으로 벌어진 ‘무한도전’ 내 ‘웃음 서바이벌’은 기존 멤버들, 특히 광희의 웃음 생존 본능을 깨우며 큰 재미가 되고 있다. 의도를 했든 아니든 양세형이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합류는 ‘무한도전’과 그리고 아직 일부 시청자들에게 고정 멤버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광희를 더 끈끈하게 만들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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