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쇼미5' 우태운, 고통과 맞바꾼 도전의 미학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6.04 20: 14

'쇼미더머니' 우태운이 면도와의 1대1 배틀 랩 미션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4차까지 가는 이들의 접전은 쫄깃한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했고, 그 과정에서 얻은 '래퍼 우태운'의 재발견은 놀라움까지 안겼다.
우태운은 지난 3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5'의 3차 예선 '1대1 배틀 랩 미션'에서 면도와 상상 이상의 대결을 펼쳤다. 모두가 면도에게 큰 기대감을 드러내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은 반면 우태운은 전혀 다른 상황 속에서 랩 실력을 뽐내야 했다.
우태운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블락비 지코의 친형이다. 지난 '쇼미더머니4'에 출연해 자신의 랩 실력을 공개한 바 있는데, 당시 우태운은 래퍼로서가 아닌 지코의 형으로서만 화제를 얻었을 뿐, 이렇다할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었다.

이에 우태운은 스스로도 "지난 시즌 당시 너무나 안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다"며 그 당시를 되새기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패를 발판 삼아 독기 충전을 제대로 한 것일까. 우태운은 심사위원들도 놀랄 정도로 기대 이상의 무대를 보여줬다. 기대가 낮았던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우태운 역시 그간 이 악물고 제대로 실력을 갈고 닦았다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반면 면도는 "싸이퍼 때 우태운 씨가 가장 낮은 점수였다"고 말하며 자신이 이길 확률을 200%라고 점쳤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가사 실수로 아쉬움을 샀다. 그렇게 두 사람은 2:2 동점을 얻었고, 두 사람은 재대결을 했다. 세 번째 대결까지도 승부가 나지 않던 두 사람에 시청자들의 몰입도도 높아졌다. 과연 누가 승리를 하게 될까 하는 궁금증과 기대감이 더해졌기 때문.
심사위원들은 저마다 "우태운 씨가 오늘 제일 잘했다", "고통 속에서 오는 깨달음이 있다"라며 우태운의 향상된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쇼미더머니' 역사상 처음 있는 무한 배틀에 우태운 본인은 "너무 고통스럽다"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이는 곧 승패를 가르는 키가 됐다. 우태운이 탈락하고 면도가 선택된 것.
분명 세 번의 무대에서 놀라운 실력을 보여준 우태운이었기에 이 같은 결과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네티즌들 역시 해당 게시판을 통해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결과라는 의견과 함께 우태운을 향한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 정도로 우태운이 보여준 무대와 랩 실력은 탁월했다는 것. 이는 곧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우태운의 다음 시즌 재도전을 바라는 이유가 되고 있다.
우태운은 탈락이 확정된 뒤 "너무 아쉽다. 패자부활전 없나"라고 하면서도 "있어도 문제다. 벌스가 없다. 할 수 있는 랩이 없다"라고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리고 방송 후 자신의 SNS에 "너무 행복한 마음으로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이런 우태운에 그의 동생이자 지난 시즌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던 지코는 "그냥 동생이고 뭐고 떠나서 형이 더 잘했어"라는 댓글을 남기며 그를 격려하고 지지했다. /parkjy@osen.co.kr
[사진] '쇼미더머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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