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듀엣가요제' 초아, 그 어떤 트로피보다 빛난 눈물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6.04 08: 58

 걸그룹 AOA의 멤버 초아가 무대를 마치고 눈물을 흘렸다. 컴백 준비와 연습 기간이 겹치면서 듀엣 파트너 김무아와 함께 연습할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 미안해서다. 그런 초아를 바라보며 김무아는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했다.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두 사람이 보여준 감동은 MBC 예능프로그램 ‘듀엣가요제’라서 더욱 진하게 다가왔다.
지난 3일 방송된 ‘듀엣가요제’에서는 초아가 재 출격해 소찬휘, 이영현, 산들(B1A4), 예성(슈퍼주니어), 알렉스와 대결을 펼쳤다. 먼저 파트너를 선정해야 했는데, 선배들 속에서 파트너를 선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초아와 한 팀이 된 건 초아팬 김무아였다. 초아는 김무아의 학교를 찾아 듀엣을 하자고 제안했고, 김무아는 선뜻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가수와 팬이 한 무대에 팀을 이뤄 설 수 있다는 이 꿈같은 무대도 ‘듀엣가요제’라서 가능한 그림.

무대에 오른 후 두 사람 중에서 더 긴장해 보인 건 초아 쪽이었다. 김무아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더 간절히 노래하는 모습이었고, 김무아는 긴장한 초아를 다독이며 무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초아는 무대 후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연습을 더 함께 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 파트너를 향한 미안함에 흘린 눈물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듀엣가요제’에서 연습 과정은 방송되지 않는다. 보통 일반인 출연자들 중에서 파트너를 선택하는 장면까지 VCR로 공개되고 그 다음은 무대에 올라 경연을 펼친다. 과정이 공개되지 않는 건 일반인 출연자를 배려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이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바가 실력의 향상을 보여준다거나 갈등을 통한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의 꿈이 실현되는 것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
일주일이라는 짧은 동안에 파트너 선정부터 선곡, 연습은 물론 경연까지 모두 이뤄져야한다. 프로라면 충분히 혼자 해낼 수 있는 시간이지만 아마추어와 함께 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제작진은 두 사람이 무사히 경연을 잘 준비할 수 있게 오로지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AOA의 컴백 준비까지 겹치면서 초아에게는 바쁜 스케줄이었을 터다. 그럼에도 감동적인 하모니를 선사했고, 파트너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1등이 아니면 어떠랴. 그 어떤 트로피보다 파트너를 향한 마음이 가장 빛나는 ‘듀엣가요제’다운 무대였다. / besodam@osen.co.kr
[사진] '듀엣가요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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