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제왕' 조진웅, 그래도 웃을 수 있는 이유 [백상 다시보기②]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6.04 07: 03

 제52회 백상예술대상은 '받을만한 사람들에게 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화 부문의 경우 완성도 높은 상업 영화로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암살'과 '베테랑'이 각각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고, '동주'나 '무뢰한' '소수의견', '검은사제들', '차이나타운',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까지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호평을 받았던 작품들이 고루 상을 나눠가졌다.
TV 부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국을 넘어 중국에까지 신드롬을 일으킨 KBS 2TV '태양의 후예'나 역시 열풍
을 일으켰던 tvN '시그널', '응답하라 1988' 등이 모두 고루 상을 받았다. 

받을만 한 사람이 받았다지만, 수상 불발이 못내 아쉬운 이들도 없지 않다. 배우 조진웅이 대표적이다. 조진웅은 지난 3일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와 TV, 양쪽 부문에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지만 '무관'에 그쳤다. 그는 영화 부문에서는 '암살'로 남자조연상, TV부문에서는 '시그널'에서는 남자최우수연기상 후보였다. 
조진웅은 '시그널'에서 정의롭고 인간미 넘치는 이재한 형사 역을 맡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특히 여성 시청자들은 옳지 않은 일 앞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좋아하는 여자에게는 따뜻한 말 한 마디 못하는 순수한 매력에 열광했다. "충무로 신흥 꽃미남, 충무로 신흥 섹시가이 조진웅"이라는 이선균의 표현은 '시그널' 속 조진웅의 캐릭터와 겹치며, 그의 인기를 방증했다. 
조진웅이 '시그널'로 인기를 얻은 것은 단순히 좋은 캐릭터를 맡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훌륭히 연기해냄으로서 연기파 배우의 진가를 보여줬다. 그의 연기력을 단적으로 드러낸 무전신이나 오열신 등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암살'에서는 또 어땠나. '암살'에서 속사포 역을 맡은 조진웅은 신스틸러이자 감초로 천만을 견인했다. 극의 중심을 끌어가지 않는 조연으로서도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기에 조연상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무관이었다. 
'무관'에 그쳤지만, 조진웅이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출연작들이 모두 굵직굵직한 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시그널'은 작품상과 극본상, 여자최우수연기상까지 3관왕을 했다. 그 뿐만 아니라 '암살'도 작품상을 수상하며 가치를 인정 받았다. 비록 개인의 수상이 불발된 것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독보적인 연기력을 갖고 있는 그이기에  기분 좋게 다음을 기약해 볼만하다. 
한편 조진웅 외에도 상이 아깝지 않은 '무관의 제왕'들이 있었다. 남자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랐던 '내부자들' 백윤식이나 '베테랑' 황정민, 여자최우수연기상에 오른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 '암살' 전지현, 또 남녀신인연기상 후보에 수두룩하게 이름을 올린 '응답하라 1988' 쌍문동 친구들 이동휘, 안재홍, 해리, 류혜영 등이다. 모두에게 상을 줄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만 한 상황, 이 쟁쟁한 후보들이 향후 진행될 다른 시상식에서는 어떤 성적을 만들어 낼 지 기대해볼만 하다. /eujenej@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