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유아인? '무릎 탁' 치며 공감한 수상자들 [백상 다시보기①]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6.04 07: 03

 공감할 만한 수상이 많았다. '받을 만한 사람들이 받았다'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제52회 백상예술대상의 결과에 대한 이야기다. 
3일 오후 8시 30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동주'의 이준익 감독이 영화 부문에서,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TV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도 각 상은 비교적 공감할 만한 이들에게 고루 돌아갔다. 수많은 수상자 중에서도 치열한 경쟁 속 무릎을 탁 칠만한 수상 결과를 만든 이들을 정리해봤다. 이들의 공통점은 불가능해 보였던 일들을 가능하게 만든 '재능꾼'들이라는 것, 수많은 관객과 시청자의 지지를 받으며 소통한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 '베테랑' 류승완 감독, 감독상

'베테랑' 류승완 감독은 각종 시상식의 감독상을 섭렵하고 있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은 빠른 전개와 명쾌한 액션, 유며러스한 내용으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류승완 감독은 여전히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고 볼만한 가치가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고, 이는 감독상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내부자들' 이병헌, 남자최우수연기상
지난해 이병헌은 "모히토에서 몰디브 한 잔"을 비롯해 '내부자들' 속 명장면, 명대사들을 통해 자주 회자됐다. 우리나라에서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 흥행 신기록을 낸 이 영화는 사생활 논란과 영화 '협녀'의 흥행 실패로 잠시 주춤했던 이병헌을 다시 한 번 연기파 배우로 재인식하게 했던 작품이었다. 배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던 이들조차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연기는 미워할 수 없다'는 쪽으로 대세전환을 할 정도. 그런 의미에서 이병헌의 영화 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 수상은 적합한 선택이었다.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남자최우수연기상 
영화 부문 최우수연기상에서 이병헌의 가장 큰 라이벌은 유아인이었다. 유아인은 영화 부문에서 수상을 하지 못하는 대신 TV 부문에서 상을 받게 됐다. SBS '육룡이 나르샤'는 무려 5개월간 방송된 50부 대작이었다. 여섯 명의 '육룡' 중에서 유아인은 정도전(김명민 분)과 함께 핵심적인 두 축을 맡았는데, 영화'사도'에서 보여줬던 사도세자와는 또 다른 왕자 이방원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드라마에서 보여준 신들린 연기로 인해 그의 수상에 공감하는 팬들이 많은 게 사실. 똑부러지는 수상 소감은 덤이다.  
▲'응답하라 1988' 류준열, 남자신인연기상
류준열의 등장은 센세이션이었다. '응답하라 1988'에서 초반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인물이었던 그는 극 중 덕선(혜리 분)이에게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면서부터 남녀노소 시청자들이 몰입하는 남자주인공이 됐다. '어남류'라는 말이 생겼고, 정팔이(류준열 극중 이름)의 사랑이 고백도 못한 첫사랑으로 끝나자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이는 연기 경력이 얼마 되지 않은 신인 류준열의 자연스러운 연기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떄문에 류준열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신인상을 수상하기 적절했다.  
▲'님과함께' 김숙, 여자예능상 
'가모장제'라는 말을 만들어낸 개그우먼 김숙의 여자예능상 수상은 누구라도 납득할 만한 결과였다. 김숙은 개그맨 윤정수와 함께 JTBC '님과함께-최고의 사랑'의 대표 커플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청률 7%가 넘으면 결혼을 한다고 공약을 건 두 사람은 여러 번 아슬아슬한 위기를 겪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시청자들은 이들의 결혼이 실제로 이뤄지길 응원하는 분위기. 김숙은 이 프로그램에서 남편 윤정수를 '가모장제'로 다스리면서도 살뜰하게 챙기는 다정한 면모로 '숙크러쉬'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시그널' 김은희, 극본상 
tvN '시그널'은 한국 장르물의 새 역사를 썼다. 김은희 작가는 무전기를 매개로 과거의 인물과 현재의 인물이 소통을 하고, 이를 통해 미제사건을 해결한다는 콘셉트를 짜임새 있는 구성과 대사로 엮었다. 이는 10%를 웃도는 시청률이라는 결과로 이어졌고, '시그널'은 케이블 드라마임에도 지상파를 위협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무엇보다 '응답하라 1988'의 후속 작품으로 '잘 된 전작 못 되는 후속작' 징크스를 깬 것도 돋보였다. /eujenej@osen.co.kr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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