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V] ‘백상’ 백스테이지의 김영철, 역시 프로 진행꾼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6.04 06: 57

제52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리는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스타는 누굴까. 예능상 후보이자 백스테이지에서 참석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김영철이었다. 여의치 않은 생방송 환경에도 셔츠를 적셔 가며 MC 역할을 제대로 해낸 김영철은 과연 ‘프로 진행꾼’이라 부르기 모자람이 없었다.
김영철은 지난 3일 인스타그램에 “#백상 젤 먼저 도착 #인스타일 여기서 오늘 후보자 시상자 수상자 화보도 찍는다 하여!! 미리 #리허설 해봄! 헐리우드 처럼 #샴페인 마시고 즐기다 가야지!”라는 글과 함께 인증샷을 게재하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된 ‘Instyle LIVE - 백상 백스테이지&스타인터뷰 단독 공개’에서는 후배 개그우먼 장도연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 주며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 솜씨를 뽐냈다.
본 무대 직전의 인터뷰인지라 참석자 모두가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번이 백상예술대상 첫 등장인 배우들이 많았던 탓에 인터뷰가 다소 심심하게 흘러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도 배우들은 한결 같이 “이 자리에 선 것 만으로도 영광”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때 김영철 특유의 ‘촐싹’ 진행이 빛을 발했다.

부끄러움을 잊은 ‘아재 개그’로 배우들의 긴장감을 단번에 녹인 것은 김영철의 가장 큰 역할이었다. “지금 몇 시죠? JTBC” “오늘 몇 일이죠? 인스타일”이라는 등의 뻔뻔한(?) 멘트는 어쩐지 자존심이 상하지만 피식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함께 MC를 맡은 장도연이 이를 부끄러워 하자 “부끄럽죠. 제가 안 보면 보고 싶은데 막상 보면 싫은 그런 스타일이예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자아내기도.
매끄러운 MC도 이날 방송의 볼거리였다. 안재홍에게 의상 콘셉트를 물었지만 “네이비(남색)”이라는 단답이 나오자 나름대로 설명을 덧붙이며 인터뷰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또 두 번째로 인터뷰를 하게 된 박정민과 류현경이 어젯밤 꾼 꿈을 언급하자 이를 그대로 다음 출연자들에게 물어 보며 질문 거리를 만들었다. 생방송 특성상 출연자를 기다리느라 생긴 공백은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메웠다. 친분이 있는 출연자와는 과하지 않은 사담으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방송 말미 김영철은 “이 자리에 개그맨과 개그우먼이 많이 나와 있는데, 축제에 우리가 없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그 중에서도 특별히 없어서는 안 될 개그맨임은 분명했다. 그의 또 다른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V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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