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아가씨’ 조진웅, 세가지 도전..‘일본어·노인·다이어트’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6.02 17: 12

 배우 조진웅은 성실하다. 독창적이고 감성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매력을 지닌 배우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영화 ‘아가씨’에서도 성실하게 일본어 대사와 노인 역 그리고 다이어트를 소화해내며 명품 연기를 선보였다.
‘아가씨’는 1930년대 하눅과 일본을 배경으로, 이모부 코우즈키(조진웅 분)의 보호 아래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을 아가씨 히데코(김민희 분)와 그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분)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로 고용된 소녀 숙희(김태리 분)를 둘러싼 이야기다.
‘아가씨’의 조진웅은 ‘명량’에서 이미 일본인 장수 와키자카 역을 소화한 바 있다. ‘아가씨’에서 일본어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 분량이 많았기에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박찬욱 감독이 여러 차례 대사가 많은 영화라고 밝힌 바 있을 정도로 많은 분량의 일본어를 소화해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배우로서 조진웅의 고생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언어 정복에 이어 그에게 주어진 다음 과제는 다이어트였을 것이다. 이미 다이어트에 성공하며 훈남 배우로 변신했지만, 노인 분장을 위해서는 더욱더 혹독한 다이어트가 필요했을 것이다. ‘시그널’에서 풍채 좋고 듬직한 이재한 형사는 ‘아가씨’에서 볼 수 없었다. 
조진웅은 ‘아가씨’ 출연을 고민했을 정도로 노인 역할에 부담을 느꼈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렇지만 연기파 배우의 선봉에서 조진웅답게 완벽하게 노인 연기를 소화했다. 4시간에 걸친 노인 분장은 물론 노인을 애써서 흉내 내려 하지 않으며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시그널’에서 조진웅과 함께 작품을 한 김원석 PD도 OSEN과 인터뷰에서 조진웅은 독창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라고 칭찬한 바 있다. ‘아가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배우로서 쉽지 않았을 세 가지 도전에 성공하며 코우즈키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아가씨’ 이후 끊임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배우 조진웅의 다음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pps2014@osen.co.kr
[사진] '아가씨'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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