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음악의 신2’, 아무렇게나 막 찍는다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6.03 07: 09

 Mnet 예능 ‘음악의 신2’에는 마니아를 자청하는 애청자들이 존재한다. 진짜인 듯 진짜 아닌 진짜 같은 설정으로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예측할 수 없는 부분에서 큰 웃음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사실 병맛이라는 말은 앞뒤 전개를 관여하지 않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을 가리켜 ‘디스’하기 위해 쓰였는데, 이제는 젊은 시청층을 상대로 하나의 유머코드로 자리매김했다. 4년 전에 방송됐던 ‘음악의 신’ 시즌1은 물론이고, tvN 예능 ‘SNL코리아’도 같은 맥락의 프로그램에 속한다.
특히 ‘음악의 신2’에서는 이상민의 활약이 크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허세의 아이콘’인데 마치 반항과 일탈에 빠진 사람인 것처럼 날리는 멘트마다 수위가 세서 폭발적인 웃음을 안긴다. 가령 이수민에게 성형 수술 얘기를 언급하거나, 레이양에게는 ‘관종’(관심종자)이라고 하거나, 백영광을 놀리는 등 표정 변화 없이 아무렇지 않게 센 멘트를 날려 되레 시청자들을 민망하게 만든다. 여기에 타고난 듯한 예능감을 가진 탁재훈이 합류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음악의 신’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예능이지만 어느 정도 페이크가 섞여있다. 실제 인물들과 발생한 사건을 치밀하게 재구성해서 예능화했지만 과장과 허풍이 있는 것이다. 이상민 탁재훈 경리 이수민 김지향 김가은 등이 각자의 개성을 살려 엽기적인 행각을 서슴지 않는다.
보통의 예능은 기승전결을 갖고 논리적으로 진행되는데 ‘음악의 신2’에선 논리는커녕 디스, 놀림, 비아냥, 풍자 등 예측 불가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유는 권위를 무너뜨리는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한 방송관계자는 2일 오후 OSEN에 “‘음악의 신’에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나오는데 그것들이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보여도 실은 연관이 없는 게 아니다. 제작진이 나름의 콘셉트를 갖고 흐름있게 촬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Mnet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