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트립’ PD “탐나는 게스트? 김구라·기성용·하석진”[인터뷰①]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6.02 17: 00

 재미와 정보를 다 잡은 알찬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여행 프로그램들과 확실히 차별화 되는 부분이 있다. 배틀이라는 대결 형식을 도입한 것보다 더욱 주목해볼 부분은 개인의 여행 노하우와 경험이 생생하게 담긴 정보들을 제공된다는 점. 인터넷과 블로그 등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꿀 정보’들이 가득하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배틀트립’의 이야기다.
이미 ‘배틀트립’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으며 고정 시청층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이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SNS 상에서 파급력을 보이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
이런 식이다. 프로그램에서 스타들이 자신들만이 알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숨겨진 명소나 여행지를 직접 소개한다. 이후 이 콘텐츠를 접한 시청자들은 해당 장소에 가거나 자신들이 방문했던 경험을 ‘#배틀트립’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올려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정보를 확산시켜 나간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에서 ‘배틀트립’을 검색하면 여행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검색되고 있다.

기존의 수박 겉핥기식의 여행지 소개와는 확실하게 다르다. 직접 시청자들이 찾아가볼만한 장소들을 소개하고 정보를 깊이 있게 제공하면서 현실성 있는 실용적인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스타들의 몰랐던 매력을 찾게 되는 재미도 빠질 수 없는 포인트.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졌거나, 취미를 가진 이가 추천하는 여행지는 확실히 ‘꿀정보’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어떤 게스트가 출연하느냐도 프로그램의 흥미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될 테다.‘배틀트립’의 메인 연출을 맡고 있는 손지원 PD는 그래서 더욱 게스트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다.
이 쓸모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손지원 PD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의도부터 방송 전반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 기획 어디서부터 시작됐나요
“기획 시작한 것은 1월 달인데요. 방송 말고 SNS에 파급력이 있어서 여러 형태로 나눠지는 방송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시청률로 개량되지 않더라도 시청자들에게 파급력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싶었죠. SNS상에서 여행 큐레이션 페이지 같은 것들을 보고 힌트를 얻었어요.”
“예를 들어 윤두준이 청계천을 여행하고 오면 누군가가 윤두준을 따라서 가보고 인증샷을 온라인에 올리고 그러면서 퍼져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죠. 여행지에 대해 잘 알거나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직접 ENG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하면 어떨까 싶었던 거예요.”
“처음부터 생각한 게 설민석 선생님이었어요. ‘설 선생님이 진짜 경복궁이나 경주를 가면 여행이 달라 보일까?’라는 발상에서 시작된 거죠.”
“그 무렵에 유희열 씨랑 프로그램을 했는데, 자기는 발리를 좋아하고 자주 가서 너희가 어떤 목적으로 발리를 갈지에 대해 추천할 장소가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가족 여행, 회사 워크샵, 밀월 여행, 신혼여행, 결혼을 안 한 연연에 따라 추천해줄 수 있는 장소가 무궁무진하다는 거예요. 같은 곳을 가도 100명이 제주도를 가면 100개의 제주도가 나오겠다 싶었어요. 배틀 형식은 재미를 강화하기 위해서 도입했고요.”
- 여행 설계는 출연자가 직접 하는 건가요?
“늘 의도대로 되는 것은 아니에요. 촬영 일정이 맞지 않거나 갑자기 일본에 지진이 나거나 이런 상황들이 발생을 하면 비슷한 지역으로 가겠느냐고 제안하는 경우가 있긴 해요. 어디를 갈지 누구랑 갈지는 재량에 맡기는 편이고요.”
“특히 하하 씨 같은 경우가 워낙 농구를 좋아하는 분이라 ‘슬램덩크’ 테마 여행을 가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드리긴 했어요.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었고, 그 자리에서 굉장히 좋아하면서 농구선수 김승현, 현주엽이 갔으면 좋겠다고 직접 전화해 섭외까지 진행하시더라고요. 진짜 신나서 으쌰으쌰해서 다녀왔죠.”
“웬만하면 함께 여행하는 이들은 설계자가 직접 섭외를 하도록 하고 있어요. 이게 여행 프로그램이다 보니 친분이 없고서는 함께 가는 것이 불편하거든요. 아이돌 멤버 중에서도 둘이 진짜 친하거나 ‘케미’가 있는 친구들, EXID 하니랑 솔지나 에이핑크 정은지와 보미 같이 가깝거나 동갑이거나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조합을 생각하죠. 봉만대 감독은 홍석천 씨랑 친분이 있고, 석천 씨가 장국영을 워낙 좋아한다고 해서 붙여드렸고요.”
- 처음 시드가 되는 여행설계자를 섭외하는 기준이 있나요?
“하하 씨나 설민석 서생님은 전문성이 어느 정도 ‘키’가 된 부분이 있어요. 완전히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해당 분야에 관심이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뽑았죠. 인터넷이나 블로그에서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정보가 아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을 시드로 잡고 동행이나 행선지 계획들을 잡는 형식입니다.”
-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나요?
“음..누가 있을까요. 아! 작진이 가장 원하는 게스트는 하석진 씨에요. 맥주를 좋아한다는 것이 많이 알려져서 일본이나 중국에 맥주 투어를 보내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제작진들 사이에서 나왔죠. 설민석 선생님도 해외 한 번 가보셨으면 좋겠고, 상해나 이런 곳 재미있을 거 같아요. 기성용선수가 런던을 소개하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고, 진짜 해보고 싶은 거는 김구라 씨가 비틀즈 고향 런던을 가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여건상 어렵겠지만요.”
“연예인에서 폭을 넓혀서 하고 싶은 것은 부모님이나 어린 아이들 데리고 가는 동행 여행도 한번 해보고 싶기는 해요. 그런데 여차하면 다른 프로그램 포맷과 겹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차별성을 찾아서 구성해야겠죠. 아이돌 외국 멤버들이 고향을 찾고 소개하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네요.”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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