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아가씨', '청불'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아름다운 스릴러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6.02 12: 10

 박찬욱 감독이 사라 워터스의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삼아서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청소년 관람 불가는 예상된 결과였다. 박찬욱 감독은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한계를 통해 ‘아가씨’라는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스릴러 한 편을 탄생시켰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개봉 첫날부터 뜨겁다. 청소년관람 불가의 새로운 역사를 써낸 ‘내부자들’의 오프닝 스코어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아가씨’가 좋은 성적으로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한 만큼 박찬욱 감독의 영화 중에 최고의 성적을 거둘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가씨’ 개봉 첫날 쏟아진 큰 관심의 요인 중의 하나는 노출과 동성 간의 베드신이라는 파격적인 측면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영화 오디션 때부터 널리 알려진 타협 없는 노출이라는 요소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을 것. 실제로 ‘아가씨’에서 베드신이 등장하고 그 장면에서 김민희와 김태리는 아름답다.

원작인 ‘핑거 스미스’의 세계를 박찬욱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한 ‘아가씨’는 노출과 파격적인 반전으로만 보기는 아쉽다. 무엇보다 일제 식민지시대라는 시대적인 배경과 어우러진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라는 배우들의 연기가 눈길을 끈다.
김민희는 시종일관 아름답고 김태리는 신선하다. 하정우는 능청스럽고 조진웅은 능숙하다. 배우들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저택과 아름다운 공간들이 빚어내는 미장센이다. 아름다운 공간들 속에서 펼쳐지는 훌륭한 배우들의 향연은 ‘아가씨’를 보는 이유가 되기 충분하다.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친절해지고 대사도 많이 늘었다. 수많은 비평가와 관객이 사랑한 박찬욱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은 여전하다. 그리고 그 세계는 ‘청불’이라는 한계를 넘어서며 화려하게 피어났다. 과연 박찬욱의 ‘아가씨’가 6월 극장가를 접수하는 최고 흥행작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아가씨'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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