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조용필·박효신·김동률, '판듀' 꼭 나오길"[단독인터뷰②]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6.02 13: 30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방송인 전현무는 대한민국 예능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전천후 MC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만 8개. KBS '해피투게더3'를 비롯해 MBC '나 혼자 산다', SBS '판타스틱 듀오', JTBC '비정상회담',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tvN '수요미식회', '문제적 남자', O tvN '프리한 19'에서 MC로 맹활약 중이다. 시즌제 프로그램까지 합치면 무려 10개가 넘는다.
그 중에서도 '판타스틱 듀오'(이하 '판듀')는 전현무가 단독 MC로 나서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선희, 신승훈, 장혜진, 임창정, 김범수, 빅뱅 태양, 바이브, 휘성, 김수희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가수들이 대거 등장해 매 회 놀라운 무대를 완성해낸다. 분명 예능인데 내공들이 엄청나다 보니 녹화 때마다 가수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장난이 아니라고. 전현무는 그 사이에서 중심을 꽉 잡아줄 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재치넘치는 입담으로 재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히든싱어', 'K팝스타' 등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해왔는데, '판듀'만의 매력은 무언가.

"제가 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이렇게 말씀드리기 좀 그렇지만, '판타스틱 듀오'는 웰메이드 예능이다. 처음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본 사람들은 다시보기로 또 본다. 그만큼 재미있고 볼 만하다. 제작진이 노력을 정말 많이 한다. 단순히 일반인과 연예인의 듀엣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기존 가수들도 색다른 무대를 보여주려 하다 보니 리허설을 정말 많이 한다. TV라는 매체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최고의 명품 무대이고, 그런 자부심이 있다. 잘 짜여진 무대이기에 보는 맛이 있다. 저 또한 소름돋는 경우가 많고, 감동적이다."
- 그러다 보니 음악 관련 종사자가 아님에도 음악에는 귀신이 됐을 것 같다.
"제가 오디션 심사위원도 아닌데 쓸데없이 듣는 귀가 높아졌다.(웃음) 꽤 까다로워졌다. '히든싱어'는 원조 가수들을 바라보고 살아온 진정한 골수 팬들이 노력을 하는 과정이 감동을 주곤 했다. '판듀'는 그것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가수를 꿈꾸지 않더라도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노래가 삶의 일부가 됐고, 그러다 보니 실력자들도 많더라. 그 사람들이 끼를 펼칠 수 있는 정말 잘 만들어진 무대가 '판듀'이기 않나 싶다. 저도 진행을 하면서 바뀐 문화를 느낀다. 알바를 하는 도중에 도전을 하는데, 그 친구들 중에는 가수가 꿈이 아닌 친구도 많다. 그저 좋아하는 가수와 무대를 꾸밀 수 있음에 만족하고 탈락을 해도 진심으로 행복해하더라. 그래서 정말 많이 놀랐다. 소중한 추억을 담아낼 수 있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다."
- 혹시 '판듀'를 통해 개인적으로 꼭 만나고 싶은 가수가 있나.
"'히든싱어' 때 못 이룬 꿈이 있다. 조용필, 박효신, 김동률 씨가 나와주셨으면 한다. 마음 속에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이선희 누님이 나오셨으니만큼, 그 분들도 부담감 없이 나와주셨으면 좋겠다. 경연이라기 보다는 자신들을 좋아해주는 팬들과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부담이 안 생길 수 없지 않나. 지난 방송에서 보니 바이브는 작정하고 우승을 노리던데.
"바이브처럼 모든 걸 '나가수'하듯 하는 가수도 있다. 승부욕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다 즐기면서 한다. 물론 파이널 무대에 가면 아무래도 예민해지는 경우는 있지만, 부담은 크지 않다. 가수들끼리의 경쟁보다는 일반인과의 케미가 더 중요하다. 그들과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같이 편곡하고, 고민하며 퍼포먼스를 맞춰보는 것이 색다르다. 정말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니 (세 분이) 나와주셨으면 한다."
- 혹시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제일 재미있는 건 이선희 씨다. 사실 이기게 되면 그 다음 녹화에 무조건 나와야 한다. 이렇게 오래 예능을 해본 적도 없고, 9시간이 넘게 녹화를 해야 하니 힘들 수밖에 없다. 또 자정 넘어서 노래를 해야 한다. 그래서 제작진에게 간곡하게 더 못하겠다는 얘기를 계속 하셨더라. 좋은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못 견디겠다고. 그런데 3승 정도 하고 나니 힘든 내색 거의 안 하고, 그런 얘기도 안 하시더라. 오히려 다음 무대를 짜고 있더라. 이왕 이렇게 된 거 5승까지 가자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예능용 애드리브도 하시고, 박명수 씨가 놀리면 맞장구도 치신다.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자는 마음인데, 그렇게 변해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parkjy@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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