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명대사, 결국 '부성애'로 통한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6.02 08: 44

영화 '곡성'이 관객들에게 여러 생각을 던지는 영화가 된 가운데, 관객들에게 인상을 남긴 몇몇 대사들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부성애'가 관통하는 것도 볼 수 있다.
#."니 그 사람 만난 적 있제? 말혀 봐. 중요헌 문젱께",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 뭣이!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
 

극 중 마을에 발생한 의문의 사건 피해자들과 같은 증상을 겪기 시작하는 효진(김환희). 그런 효진의 증세가 악화돼 자 종구(곽도원)는 마을에 들어온 외지인을 의심하며 효진에게 그를 만난 적이 있는지를 묻는다. "아부지 경찰이여. 그짓말허먼 다 알어. 니 그 사람 만난 적 있제? 말혀 봐. 중요헌 문젱께"라며 추궁하는 종구를 날카롭게 쏘아보며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 뭣이!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라고 소리치는 효진의 낯선 모습은 종구 뿐만 아니라 관객들까지 놀라게 하며 극에 강렬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 "자네는 낚시를 헐 쩍에 뭣이 걸려 나올지 알고 허나? 그 놈은 그냥 미끼를 던져분 것이고 자네 딸내미는 고것을 확 물어분 것이여"
 
딸 효진을 지키기 위해 종구는 무속인 일광(황정민)을 불러들인다. 첫 번째 굿으로도 효진의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일광'은 두 번째 굿을 준비하고, 그런 '일광'에게 왜 하필 자신의 딸이 이런 일을 당하는지를 묻는 종구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런 '종구'에게 건낸 '일광'의 대답은 효진이 그저 미끼를 문 것뿐이라는 것.
"자네는 낚시를 헐 쩍에 뭣이 걸려 나올지 알고 허나? 그놈은 그냥 미끼를 던져분 것이고 자네 딸내미는 고것을 확 물어분 것이여"라는 일광의 설명은 어린 효진에게 갑작스럽게 불행이 닥친 이유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며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긴다.
나홍진 감독은 이에 대해 "어떤 사건의 피해자가 발생했을 경우 그 피해자는 도대체 어떤 연유로 그 피해를 입어야 하는 것일까 생각했고, 그 원인을 찾고 싶었다"라며 연출의 계기를 밝힌 바 있다. 
#. "우리 효진이...효진이 살려야  디여...그 새끼 꼭 잡아야 디여..."
 
일광의 굿으로도 딸의 증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종구'는 자신이 의심하는 외지인을 직접 찾아 나선다. 친구들과 함께 외지인을 추격하던 종구 일행은 막다른 절벽 끝에서 외지인을 놓치게 되고, 이에 절망하는 종구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하는 절규로 부성애를 보여준다. "우리 효진이...효진이 살려야 디여...그 새끼 꼭 잡아야 디여..."하며 오열하는 '종구'의 모습은 딸을 살리려는 아버지의 절절한 심정을 리얼하게 표현해내며 눈길을 끈다. 
한편 '곡성'은 지난 1일까지 전국 586만 7,799명(영진위)의 관객을 동원했다. / nyc@osen.co.kr
[사진] '곡성'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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