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쿡가대표' 최현석, '허셰프'라 쓰고 승부사라 읽는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6.02 06: 47

'허셰프' 최현석이 여전히 허세로 웃음을 주는 가운데, 승부사 기질을 제대로 발동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머리 속에 요리 생각밖에 없다"던 그는 결국 "먹어보지 못한 맛"이라는 찬사를 끌어내며 자신의 장기 분자요리로 태국 요리학교 학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자칫 5연패의 늪에 빠질 수도 있었던 '쿡가대표' 셰프들은 그의 열정적인 활약으로 연장전의 기회를 얻었을 뿐 아니라 결국 승리를 맛봤다. 
최현석은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쿡가대표'에서 태국 팀과의 후반전 경기에서 훨훨 날아다니며 활약했다. 그는 이 후반전에서 유현수 셰프와 함께 4대 1로 한국 팀의 승리를 이끌어 냈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연장전 기회까지 얻어내 최종 승리의 주인공으로 섰다. 
이날 한국 팀은 전반전에서 태국 팀에 패배를 한 상황이라 매우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최현석과 유현수가 나갔고 '글로벌 퓨전 요리'라는 주제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최현석과 유현수는 태국의 맛이 나는 오징어 먹물 파스타와 태국식 무 생채인 쏨땀을 준비했다. 맛을 판정하는 다섯 명의 판정단이 모두 태국 요리학교에 다니는 태국인들이라 이들의 입맛을 매혹하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일까? 최현석과 유현수는 태국의 맛을 내는 데 최선을 다했고, 두 사람이 준비한 요리는 태국 셰프 비나미와 사와다의 이탈리아식 리소토와 일식 튀김요리를 4대 1로 가뿐히 이겼다.
 
최현석의 활약은 연장전에서 더욱 빛이 났다. 연장전에 붙게 된 상대는 아윳 셰프. 민물새우를 이용한 요리를 주제로 두 사람을 긴장감 속에 대결을 시작했다. 해산물을 많이 사용하는 태국의 요리사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최현석은 자신의 장기인 분자 요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윳 셰프가 만든 것은 눈으로 봐도 아름답고 풍성한 태국식 새우 수플레였다. 보고 있던 MC들도 군침을 흘릴 정도였던 이 새우 요리는 우리나라 셰프들의 극찬을 받았다. 최현석 스스로도 "이 정도 요리면 내가 져도 할 말이 없다"고 이야기할 정도. 
하지만 최현석의 요리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똠양꿍을 재해석하겠다며 새우를 넣은 수프에 똠양꿍 페이스트를 넣은 소스로 '캐비어'라고 부르는 젤리볼을 넣었다. 자칫 단순해 보이는 이 요리가 놀라웠던 것은 판정단의 반응 때문이었다. 모두들 "똠양꿍"을 외치게 했던 최현석의 요리는 눈으로는 도저히 똠양꿍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입에 넣는 순간 똠양꿍의 맛이 났다. 여기서 판정단의 판정이 갈렸다. 3대 2로, 3명의 요리 학교 학생들은 최현석 셰프가 제시한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맛에 손을 들어줬다.  
최현석은 늘 '허세 셰프'로 여러 종류의 허세를 보여준다. 다른 셰프들보다는 진지해 보이지 않는 모습이 마냥 장난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늘 요리를 할 떄만큼은 달랐다. 대결을 앞두고 "오로지 요리 생각밖에 없다"고 했던 그의 말은 '허세'처럼 치부될 수도 있었지만, 승리와 연결되며 그가 얼마만큼 요리에 집중을 하는 요리사인지 알게 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쿡가대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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