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기계음 대신 감성 택한 어반자카파, 또 通하였느냐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6.02 08: 00

기계음을 빼고 감성을 더한 어반자카파의 음악이 통했다. 신곡 발표 후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저력을 입증하고 있는 것. 
어반자카파는 지난달 27일 새로운 앨범 '스틸'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컴백했다. 이번에도 역시 멤버들이 한 땀 한 땀 손수 만든 자작곡들이 수록됐으며, 그 중에서도 권순일이 작사 작곡한 '널 사랑하지 않아'가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널 사랑하지 않아'는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는 솔직한 심정을 노래한 노래. 특히 제목처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슬픔을 담은 가사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세 멤버들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더해지며 시너지 효과는 배가 됐다. 조현아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권순일, 박용인의 탄탄한 가창력은 언제 들어도 조화로웠다.
이에 대한 리스너들의 관심 역시 뜨거웠다. "백아연에게 1위 자리를 잠시 비켜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던 어반자카파의 말이 실현된 것. 어반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는 발표 직후 백아연의 '쏘쏘'를 제치고 현재까지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강렬한 기계음이나 탄탄한 팬덤으로 무장한 아이돌 음악 사이에서도 살아남은 어반자카파의 저력은 과연 주목할 만하다. 계획적이고 주도면밀하게 움직이는 아이돌 팬덤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음악으로만 승부한 이들의 자신감이 통했다는 뜻이기 때문.
이러한 대중의 뜨거운 사랑에 어반자카파는 음악 방송이나 방송 활동보다는 페스티벌이나 콘서트와 같은 공연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반자카파는 “음악 방송보다는 라디오 출연이나 페스티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6월 18~19일 올림픽홀에서는 발매 기념 콘서트도 한다”라고 활동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오로지 음악이라는 무기 하나로 거친 전쟁터에서 살아남기를 택한 어반자카파는 음원 성적을 통해 그 고집이 옳았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예고된 가운데, 과연 어반자카파는 이와같은 저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