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마리텔’ 이경규 vs ‘만물트럭’ 이경규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6.05 16: 11

 데뷔 36년차 이경규는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며 ‘예능 대세’로 통한다.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전달하고, 개그계 대선배로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순발력과 소통 센스가 중요한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tvN 예능 ‘예림이네 만물트럭’(이하 만물트럭)에서 아들처럼 어르신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두 프로그램 안에서 호통 캐릭터를 유지하며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 ‘마리텔’ 우승자 이경규

베테랑의 힘은 세월을 통해 얻은 깊은 내공에서 나온다. 나이가 먹으면 순발력이 떨어진다고들 하는데 되레 이경규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 ‘영(young)한’ 느낌을 자아낸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코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 지난 1981년부터 30년 이상 현역에서 쌓은 경험이 롱런의 비결인 셈이다.
이경규는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 첫 번째 출연에서 강아지들을 출연시킨 눕방으로 단숨에 1위를 차지하더니, 두 번째 아이템으로 내놓은 낚방으로 또 다시 우승자가 됐다. 최근엔 ‘골방’(골프방송)으로 최경주 선수를 초대해 전반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눕방’ ‘말방’ ‘낚방’ ‘꽃방’ ‘골방’이 모두 화제의 코너가 됐다.
‘마리텔’에서 이경규는 옆방의 출연자들을 경계하며 질투와 함께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라이벌 의식을 드러낸다. 이에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에서 탈피해 코믹한 진행으로 네티즌들과 활발하게 소통한다.
◆ ‘만물트럭’ 아저씨 이경규
깊은 산골짜기부터 망망대해 외딴 섬까지 어디든 달려간다는 콘셉트를 내세운 ‘만물트럭’에서 이경규는 마음씨 좋은 아저씨의 면모를 드러낸다. 딸에게 진짜 인생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는 것. 이경규는 운전대를 잡는 일도 서슴지 않으며 모든 일에 솔선수범 나선다.
그간 방송 시간이 늘어진다면서 호통치는 모습은 좀처럼 찾을 수 없다. 딸과 유재환에게 이것저것 지시하지도 않는다. 세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오지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감동을 안긴다.
여전히 살만한 세상이라는 훈훈함을 전달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삭막한 우리사회에 더욱 진실한 감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purplish@osen.co.kr
[사진] '마리텔'·'만물트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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