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라미란·예지원·황석정, 반전 팜므파탈 3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6.03 17: 24

 소위 말하는 미인은 아니지만 차진 연기와 개성 있는 마스크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팜므파탈 여배우들이 있다. 라미란, 예지원, 황석정이 그 주인공. 세 사람의 강점은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특히 작품을 통해 두드러진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극의 윤기를 더해주고 있다.
◆ ‘치타여사’ 라미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쌍문동 치타여사로 대중적 인기를 얻은 라미란은 어느 작품에서는 돋보이는 감초다. 한 장면을 나와도 주변 사람을 잡아먹는 ‘신 스틸러’가 분명하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데뷔한 라미란은 서른이 넘은 적지 않은 나이에 단역부터 시작해 조연, 주연을 차곡차곡 밟고 올라온 성실의 아이콘이다. 못 말릴 정도로 엉뚱한 모습으로 주어진 캐릭터를 실감나게 살리는 힘이 있다. KBS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도 맏언니로서 동생들을 이끌고 있다. 개봉을 앞둔 영화 ‘봉이 김선달’과 ‘덕혜옹주’에선 어떤 매력을 발산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이사도라’ 예지원
하얀 피부, 청순하면서 이지적인 이미지를 가진 예지원에게 최근 ‘이사도라’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장 트러블을 앓는 노처녀 이사 역할을 맡았기 때문. 24시간 돌아다닌다는 뜻인데, 온몸으로 연기하는 그녀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져 웃음을 안긴다.
그녀에게는 고혹적인 매력에 요염미(美)까지 엿보인다. 별 대사가 아닌 것 같은데 그녀에게서 터져나올 때는 한마디 한마디가 살아 숨 쉰다. 특히 ‘또 오해영’에선 사랑에 아픔을 겪었지만 연하 김지석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여인의 모습을 사실감 넘치게 해내고 있다. 흔들리지 않는 연기 열정으로 연기파다운 면모를 보인다.
◆ ‘천의 얼굴’ 황석정
황석정은 계산 없이 솔직하다는 게 매력이다.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기자들과 만나는 제작발표회에서도 꾸밈없는 말과 행동으로 웃음을 안긴다.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치즈 인 더 트랩’ ‘그녀는 예뻤다’ ‘미생’ 등의 작품에서 매번 새로운 캐릭터로 예측할 수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앞으로 그녀에게서 또 어떤 캐릭터가 나올지 예상할 수 없을 정도. 우악스럽고 코믹한 모습이 돋보이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녀이기도 하다. 황석정은 마치 일상적 대화를 하듯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붙는 배우마다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발산해 ‘심(心) 스틸러’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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