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곡성-아가씨', 아역들은 괜찮을까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6.01 16: 28

15세 관람가였지만 아역에게는 극한 연기가 필요했던 영화 '곡성'에 이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답게 어린 배우로서는 힘들 법도 한 대사를 읊어야 했던 영화 '아가씨'까지. 아역들은 괜찮을까.
'곡성'의 흥행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아역 배우 김환희부터 1일 개봉한 '아가씨'에서 어린 소녀로서는 내뱉기 쉽지 않은 대사를 해야만 했던 배우 조은형까지, '극한직업' 아역 배우들에 대한 영화 팬들의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곡성'은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의문의 연쇄 사건과 그를 조사하던 경찰의 가족에게 연쇄 사건의 조짐이 똑같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추격자', '황해' 등의 메가폰을 잡은 나홍진 감독의 신작이다.

첫 주연을 맡은 곽도원은 물론, 무당 일광 역으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황정민 등 성인 배우들의 열연이 지금의 '곡성'을 만들어냈지만 극 중 종구(곽도원 분)의 딸 효진 역을 맡은 김환희의 열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연쇄 사건의 징조인, 붉은 반점은 물론이거니와 마치 딴 사람이 된 듯한 광기 어린 행동들을 김환희는 어린 나이에도 수월하게 해냈다. 특히나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내뱉고 몸을 부르르 떠는 등 성인 배우들에게도 쉽지 않은 연기를 해낸 김환희에 대해 관객들은 "저 아이 괜찮을까"라는 말을 절로 할 정도로 열연을 펼쳐냈다.
'아가씨'에서도 아역의 활약은 인상적이다.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등 네 배우의 연기가 '아가씨'의 주된 내용이긴 하지만 극 중 아가씨 히데코(김민희 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조은형 역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조은형이 김환희처럼 관객들의 걱정을 이끌어내는 지점은 야한 대사.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만큼 '아가씨'에는 야한 장면과 대사들이 등장하며 이는 아역 조은형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지점이었다. 
성인들도 쉽사리 내뱉을 수 없는 적나라한 대사들이 조은형의 입에서 등장, 때문에 관객들의 걱정이 있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우선 김환희는 '곡성' 촬영현장에서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밝고 건강하게 지냈다는 후문. '곡성' 측 관계자는 "심리치료는 심적으로 힘든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진행되는 것인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환희 부모님들에게 상황을 잘 설명드렸고 현장에서도 환희에 대한 배려가 이어졌으며 이를 환희 역시 잘 받아들였다"며 "그리고 원체 아이가 밝고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여서 촬영, 연기라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아가씨' 아역 배우 조은형에 대해선 박찬욱 감독이 직접 설명을 전했다. 그는 "아역 배우가 야한 대사를 내뱉기는 하지만 모두가 일본어로 진행되는 대사들이다. 때문에 그냥 일본어로 되어 있는 단어를 읽는 수준이었다. 걱정하는 안 좋은 영향들이 아역 배우에게는 미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 trio88@osen.co.kr
[사진] '곡성' 스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