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외계인 가고 인어 뜬다, 2016년 핫 키워드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6.01 14: 20

외계인, 뱀파이어, 초능력자를 지나 이번에는 인어가 붐을 일으킬 전망이다. 중국 영화 '미인어'를 시작으로 박지은 작가의 신작 '푸른 바다의 전설'과 그룹에이트가 제작하는 한중합작 드라마 '내가 사랑한 물고기'가 그 주인공이다.
2016년 인어 관련 콘텐츠는 중국에서부터 시작됐다. 코미디의 대가 주성치 감독은 영화 '미인어'(美人鱼)에서 인어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인어'는 환경을 해치려는 거대 기업과 그에 맞서는 인어의 이야기로 주성치 특유의 코미디와 메시지, 인어를 구현해 낸 화려한 기술로 대륙을 뒤흔들었다. 올 중국 설에 맞춰 개봉된 '미인어'는 각종 신기록을 세우며 역대 중국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미인어'의 흥행에 힘입어 중국에서는 인어 관련 드라마 제작에 돌입했다. '보보경심'을 쓴 동화(桐华) 작가가 집필을 맡고 '몽키킹2'의 인기배우 풍소봉(펑시아오펑-冯绍峰)이 주연을 맡은 로맨스 장르물로,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드라마 시장에도 인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가 집필하는 '푸른 바다의 전설'과 '궁', '꽃보다 남자', '사임당, 더 허스토리' 제작사 그룹에이트의 '내가 사랑한 물고기'가 인어를 소재로 하고 있는 것.
먼저 전지현과 이민호가 만나 화제가 되고 있는 '푸른 바다의 전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조선시대 설화집, 어우야담에는 실존인물인 협곡 현령 김담령이 어부가 잡은 인어들을 바다로 다시 돌려보내주었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또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인어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었던 그룹에이트는 중국 고서 '산해경'에 등장하는 남자 인어를 모티브한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 드라마 '내가 사랑한 물고기'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3월 중국 굴지 방송국중 하나인 후난TV와 MOU를 맺어 공동개발을 진행할 정도로 제작도 많이 진전된 상태다. 대본 역시 총 30부작 중 20부까지 집필을 마쳤는데, 2년 전부터 그룹에이트 기획팀에서 주도적으로 시놉시스와 캐릭터를 개발하고 있었던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패밀리'의 김환채 작가와 '올드 미스 다이어리', '앙큼한 돌싱녀'의 최수영 작가가 의기투합했으며, 100% 사전 제작을 목표로 올 여름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외계인, 뱀파이어, 초능력자, 군인 등을 지나 2016년 핫아이템으로 인어 콘텐츠가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국내외 방송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그룹에이트, 문화창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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