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심폐소생송’까지..中 예능 베끼기, 답 없어 답답하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6.01 10: 16

 답이 없어 더 답답하다. 중국의 도 넘은 예능 베끼기가 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 최근에는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이었던 ‘심폐소생송’을 그대로 표절한 중국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하루 이틀이 아니다.
‘심폐소생송’ 제작사 코엔미디어는 1일 "장수위성TV의 '심폐소생송' 표절로 인한 권리 침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당한 판권 구입 후 '명곡이었구나-명곡을 건지다'를 제작·방송할 것을 장수위성TV 측에 공식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앨범 타이틀곡으로 선정되진 못했지만 명곡 반열에 들기 부족함이 없는 노래를 감상하고 추리하는 콘셉트로, 판권은 프로그램 기획·제작사인 코엔미디어가 가지고 있다.

중국 장수위성TV는 같은 포맷의 예능프로그램 '명곡이었구나(原来是金曲)-단오 명곡을 건지다(端午金曲捞)'를 오는 9일 방송할 예정. 이미 현지 기자들을 초청해 발표회까지 마쳤다. 코엔 측은 장수위성TV 측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한국과 중국 관련 규제기관에 행정적 구제 요청은 물론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거의 복사 수준이다. 4명의 '노래 깨우는 자'가 원곡자를 모르는 상황에서 1절의 노래를 부른 뒤 현장 200명 관객의 투표를 통해 '노래 깨우기' 여부를 결정한다. 성공하면(120표 획득) 원곡자가 등장하고, 남은 노래가 불리는 방식. '심폐소생송' 내 '심폐소생사'가 '노래 깨우는 자'(중국)로 명칭만 바뀌었을 뿐이다.  
중국의 한국 예능프로그램 베끼기는 앞서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런닝맨', '아빠 어디가' 등 한국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중국판이 제작돼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이러한 인기에 무임승차하는 짝퉁 프로그램의 제작도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일부 방송사와 제작사가 표절프로그램을 끝없이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 앞서 JTBC ‘히든싱어’와 포맷이 같은 ‘은장적 가수’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돼 물의를 빚었으며 중국 유력 미디어그룹인 상하이 SMG 소속 방송사에서도 JTBC와 어떤 상의도 없이 이 프로그램을 내보내 문제가 됐다. 
MBC 대표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역시 무단도용을 당했다. 중국의 동방위성TV가 이를 표절해 제작한 뒤, '극한도전(限挑)'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방송한 것. '무한도전'에서 크게 화제가 됐던 특집 프로그램인 '나 잡아봐라 (169회)',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 (110회)', '극한알바 (406회)', '여드름 브레이크 (158회)' 등의 내용을 짜깁기까지 했다. 기획의도와 구성 내용, 그리고 심지어 카메라 앵글과 자막까지 거의 복사 수준으로 베낀 수준.
중국 강소위성TV는 '웃음을 찾는 사람들'과 '개그콘서트'를 표절한 ‘다같이 웃자’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웃찾사’,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를 표절하기도.
안타까운 점은 이 같은 표절에 대응할 방안이 마땅히 없다는 것이다. 짝퉁 근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인식은 있지만 답이 없는 것이 현실. 한류 콘텐츠 발전을 위해 도를 넘은 짝퉁 근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joonamana@osen.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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