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형이 또? '무도' 언급 조심스러운 까닭 [대기실습격①]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6.01 08: 28

 ‘대세’란 단순히 인기가 있음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바로 지금 가장 핫한 관심을 받고 있는 스타들에게만 대세라는 수식어를 붙여준다. 요즘 개그계에서는 양세형(30)이 대세의 기운을 탔다.
특히 그의 진가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빛을 발했다. 퍼펙트센스부터 무한상사에 곧 방송될 릴레이툰까지 그의 출연이 예고된 것. ‘무한도전’은 모든 방송인들이 출연을 희망하는 방송이 아니던가. 이런 국민예능에 연달아 출연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능력이 인정받았다는 걸 의미한다.
이에 이러다가 정식 합류하는 것은 아니냐는 여론도 나쁘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지만, ‘무한도전’에는 노홍철, 길 등 이전 멤버들의 문제도 있을뿐더러 무엇보다 양세형 본인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조심스러워했다. 자신이 ‘무한도전’에서 웃음을 줄 수 있었던 것부터 대세로 불리는 것까지 모두 ‘운빨’이었다고 말했다.

미디어에 비춰진 ‘양세바리’ 이미지 때문이었을까. 막연히 수다스러울 것 같았던 그는 차분하고 매사 진중하게 답했다. ‘무한도전’의 파급력을 실감하면서도 조심스러워하는, 중심을 지킬 줄 아는 모습은 그의 평소 마음가짐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했다.
‘듀엣가요제’의 녹화가 진행되던 날 OSEN은 상암 MBC에 위치한 양세형의 대기실을 찾았다. 처음 그를 마주한 순간 목격한 것은 직접 아이브로우를 들고 눈썹을 그리고 있는 모습. 옆에 있던 스타일리스트는 “오빠는 평소에도 이래요”라고 증언했다. 그 말처럼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단장을 마친 그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대기실은 말 그대로 방송 녹화가 진행되기 전이나, 혹은 촬영 중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스타들이 쉬고 대기하는 장소. 당연히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공간이다. 스타들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는 팬들을 위해 기자들이 직접 대기실을 찾았다.
이하 양세형과 나눈 일문일답.
-대기실에서는 주로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메이크업은 기본이고요, ‘코빅’ 아이디어를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또 휴대전화로 아프리카TV를 봐요. 주로 게임 방송을 보는데, BJ들이 말하는 걸 들어요. 아무래도 요즘 친구들이 쓰는 말투나 개그패턴을 배우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재밌어요.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현실과 다른 일들이 벌어질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채팅으로 말싸움하는데 제가 생각할 수 없는 말싸움이 오가요. 거기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거죠.
-‘마이리틀텔레비전’에 나가면 잘할 것 같은데요.
▲포맷은 같지만 느낌은 달라요. 제가 만약 하게 된다면 게임 쪽일 텐데, 그러다보면 젊은 층만 공략하는 거라서 모든 연령층에게 재미를 주긴 힘들 것 같아요.
-어느 방송국 대기실이 제일 편하던가요.
▲심적으로 ‘코빅’ 대기실이 제일 편하죠. 진짜 피곤할 때는 구석에서 잠도 자요. 가장 오래 했고 거기 있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함께 한 동료들이니까 아무래도 편하죠. 눈치를 안 봐도 되고.
-역시 가장 각별한 프로는 아무래도 ‘코미디빅리그’일까요? 무대 위의 코미디는 개그맨들의 고향이잖아요.
▲스포츠라고 다 같은 스포츠는 아니잖아요. 같은 구기종목이라고 해도 축구도 있고 농구, 배드민턴 등 종목이 다 나뉘어 있죠. 지금 상황을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저는 원래 축구만 하던 애였는데 농구를 했는데 슛이 좀 몇 개 들어간 거예요. 운 좋게 들어갈 때랑 연습해서 하는 거랑은 다른 거거든요. 축구는 패스도 할 수 있고 드리블도 할 수 있고 그래서 편한 거 같아요.
-스스로 꼽는 대세가 된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일단은 대세라고는 생각도 안 해요. 그냥 ‘운빨’인 것 같아요. ‘요즘 날씨가 좋다~’ 이 런 느낌?(웃음)
-요즘은 새로운 스타의 탄생보다는 김흥국, 조세호 등 재발견되는 입담꾼들이 많다고 느껴요.
▲그분들과 저는 차원이 다르죠. 그분들께서는 오랜 내공과 원래 했던 여러 가지 패턴들과 노력에 운까지 다 맞은 거라면, 저는 운만 맞은 거예요. 지금 저에 대한 관심은 새로운 동물이라거나 새 캐릭터가 등장해서 관심 있게 봐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겸손한 것 같네요.
▲겸손이 아니라 사실이 그래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지금은 정점이고 분명히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요. 물론 떨어진다는 것이 바닥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여기서 잘해놔야지 끝까지 중간은 유지할 수 있다는 마음인 거예요. 지금 관심은 물론 감사합니다. 이 관심을 이어서 꼭 1등을 하겠다는 그런 느낌이 아니고 진심으로 관심 가져주시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 있어요.
-‘무한도전’에도 연달아 나오고 있잖아요. 이러다가 합류하는 게 아니냐 할 정도로 반응도 나쁘지 않았어요.
▲물론 국민예능이고 대단한 프로그램이잖아요. 파급력을 실감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무한도전’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네요.
-그중에서도 무한상사 속 하버드대 방판과 양과장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사실 스스로 느끼기에 실수도 하고 부자연스러웠다고 느꼈는데, 편집을 잘해주신 것 같아요. 저에게 혼자 강의하라고 하시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방송 보니까 정말 편집을 자연스럽게 해주셨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운이 좋은 거예요. / besodam@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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