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조들호’ 뻔한 권선징악? 박신양은 다르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5.31 08: 52

 해피엔딩은 애당초 예고됐다. 권선징악을 기본 골자로 매회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전해줬던 ‘동네 변호사 조들호’가 아닌가. 시원시원한 전개와 거대 악에 시원한 한 방을 먹이는 스토리가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면 사랑받아 온 터. 결말 역시 뻔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같은 엔딩을 선사할 주체가 박신양이기에 특별하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김영찬/연출 이정섭, 이은진/제작 SM C&C)는 유쾌 통쾌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뻥 뚫어주며 사랑받고 있는데, 박신양은 연기인지 실제 모습인지 모를 정도로 조들호 캐릭터를 완전하게 녹여내며 시원함을 배가 시키고 있다.
그렇다보니 호성적이 이어졌다. 최근 5회 분량의 시청률은 평균 14%(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 경쟁작인 SBS ‘대박’(8.4%), MBC ‘몬스터’(8%) 등을 압도적으로 웃도는 수치로 월화극 부동의 1위다.

극이 선사하는 청량감은 박신양의 연기를 통해 극대화 되고 있는 모양새. 그는 조들호 캐릭터를 마치 자신의 모습인양 실감나게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드라마의 몰입감을 높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의 전매특허인 사이다 같은 속 시원한 전개와 통쾌한 법정신 등이 박신양 특유의 시원시원한 연기스타일과 강력한 시너지를 내면서 보는 맛이 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기에 뻔한 권선징악을 다루고 있음에도 엔딩이 기다려지는 것이다. 과연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를 추측해보는 재미 대신, 그 통쾌함이 어느정도 인지를 기대케 하는 색다른 맛이 있다는 것.
지난 30일 방송된 19회에서는 조들호(박신양 분)가 적군마저 아군으로 만들며 행복한 세상에 한 걸음 바짝 다가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은 조들호의 역습이 스토리의 중심을 이루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죽을 고비를 넘긴 조들호는 국회 인사 청문회장에 증인으로 참석해 신영일(김갑수 분)의 추악한 만행이 담긴 증거를 만천하에 공개하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그의 뚝심이 크게 작용했다. 힘 없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당하는 게 싫고 죄 지은 사람들이 활개 치면서 다니는 게 싫은 그는 갑들의 방해 속에서도 일관된 길을 걸으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흔한 권선징악이 아닌 그의 노력과 진정성이 장신우와 정회장 등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켰고 이들의 힘까지 더해져 그릇된 일을 바로잡는 원동력을 얻게 된 것. 더욱이 혼자가 아니라 함께 행동해야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음을 시사하며 많은 이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과연 오늘(31일) 방송될 최종회에서 ‘조들호’는 어떤 결말을 맺을지 기대가 고조된다.   /joonamana@osen.co.kr
[사진] '조들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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