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김환희가 '동물의 왕국'을 보는 이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5.30 13: 52

 나홍진 감독이 직접 영화 '곡성'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며 영화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지난 28일 나홍진 감독과 제작진이 함께하는 릴레이 GV를 개최했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릴레이 GV 1탄에서 이후경 미술감독은 “배우들이 그 공간에 왔을 때 실제감을 느끼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한 데 이어 “굿 장면도 오래 걸렸다. 기존에 있었던 굿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었다”며 '곡성'의 명장면 중 하나인 굿 장면을 위한 노력을 드러냈다.
극 중에서 ‘종구’의 딸 ‘효진’이 ‘동물의 왕국’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나홍진 감독은 “시대가 느껴져서도 안 되고 트렌드를 담지도 말아야겠다 생각했고, 먹고 먹히는 장면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그램이 떠올랐다”고 대답했다.
또한 의문의 사건 피해자들 중 한 명인 ‘박춘배’의 모습과 동작에 대해 이후경 미술감독은 “초기 증상은 피부 질환으로 시작해서 합병증과 관련된 눈병, 피부병 같은 것들을 전부 조사해서 조합한 결과였다. 눈병이 심해지면 눈에서 피가 나기도 하고 눈동자가 노랗게 보인다거나 하는 실존하는 병들을 조합했다”며 리얼리티에 초점을 두었음을 전했다.
이어 나홍진 감독은 “빙의 현상을 보면 독특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이것을 안무가 선생님께 부탁해서 작업했다. 그런 몸동작과 미술적인 것들이 결합해 ‘박춘배’의 모습이 완성됐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후경 미술감독은 “모든 영화들은 촬영하는 과정이 힘들다. 한국영화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나홍진 감독은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많이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지는 릴레이 GV 2탄에서 나홍진 감독은 '곡성'에서 음악의 중요성에 대해 “관객들에게 인물들의 감정에 대해 정확하게 짚어드리고 싶었다”고 답했다. 또한 무속인 ‘일광’이 등장할 때의 음악에 대해 달파란 음악감독은 “그 부분은 영화가 전환되는 부분이라 새롭고 다른 상황인 느낌을  전해야 해서 임팩트를 줬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나홍진 감독은 영화의 촬영 순서에 대해 “숲이나 산, 풍경이 담겨야 하는 장면을 먼저 찍었다. 배우의 연기에 유리한 스케줄이 아닌 배경의 변화에 집중한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외지인이 일본인이어야 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와 유사한 외모이지만 알아 갈수록 뭔가 조금씩 더 나오고, 알고보니 소통이 불가능한 존재라는 발견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답했다. 여기에 ‘종구’ 외 애착이 갔던 캐릭터를 묻는 질문에 나홍진 감독은 “다 애착이 가지만 김환희 배우를 좋아한다. '곡성'의 구세주 같은 존재다. 그리고 ‘양이삼’ 캐릭터도 굉장히 매력있다. ‘양이삼’ 역을 맡은 김도윤씨는 영화를 위해 살을 빼고 피부를 태웠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 nyc@osen.co.kr
[사진] '곡성'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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